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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젠 브람스를 듣고 싶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12-19 03:17:15
추천수 1
조회수   534

제목

제발... 이젠 브람스를 듣고 싶습니다.

글쓴이

류승철 [가입일자 : 2006-03-02]
내용
어느덧 연말입니다. 올 한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올해 제 부친을 잃었습니다.

누구나 피할수 없는 부친상이지만, 제 경우 고국을 떠나 사는 탓에 슬픔이 더 컸습니다.

부친의 지병 때문에, 언젠가는 그날이 올거라는 생각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 서울을 모두 다섯번 다녀왔습니다.

살아 계실때 더 자주 뵙자. 돌아가신 다음에 후회하지 말자.

너무도 기가막혔던 것은 제가 두달 전에 예약해 서울로 향했던 바로 그날 제 부친은 제가 비행기에 막 올라탈 즈음에 소천하셨습니다. 출발하기 위해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부친이 위독하시다는 문자를 받고 그렇게 빌었지만 저는 결국 불효스럽게도 제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저는 불효자고 죄인입니다. 앞으로 평생 그렇게 살게 될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제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지키지 못한 것이 너무도 후회스럽습니다.

부친은 저에게 모든 것을 주셨지만, 저는 아무것도 돌려드리지 못했습니다.

저도 자식놈이 하나 있지만 제가 받은 그 모든 것을 제 자식에게 내리사랑할 자신이 없습니다.



엉뚱하게도 이 선거일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간절합니다.

저 비록 잘난것은 없지만, 이역만리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앞에 결단코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런 내 나라가 남의 나라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는 것이 너무 싫었던 탓에 재외국민 투표 이후 몸살을 좀 했더랬습니다.



이제 온전히 당신들의 몫입니다.

제발 후회없는 선택을 해주십시요.







이제 그만 다 내려놓고 올 가을 듣지 못했던 브람스를 마음편하게 듣고 싶습니다.

제발, 꼭,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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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규 2012-12-19 03:42:58
답글

저도 선친 돌아가실 때 임종을 하지 못했기에 류승철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오네요.<br />
제가 특히 형제들 중에 아버지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자식이기에 더 그렇습니다.<br />
<br />
세상 사람 대부분이 겪는 아픔이겠지만 오랜만에 사춘기 시절 듣던<br />
존 바에즈의 노래를 들으면서 오늘 밤은 가슴의 통증이 더 크네요.<br />
<br />
승철님 글 때문은 아니니 혹여 오해하시지는 마세요.<br />
내일 선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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