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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대통령 선거, 개인적인 이야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12-18 04:21:20
추천수 1
조회수   2,064

제목

지금까지 대통령 선거, 개인적인 이야기

글쓴이

조민구 [가입일자 : 2003-05-03]
내용
개인적으로 저의 대선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첫 대선 투표땐 김대중을 지지했고 또 당선 될 것이라 예상을 해서 저는 권영길에게 표를 주었습니다. 그당시엔 대학 초년생이라 잘은 모르지만 한창 IMF로 다들 힘든 세월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이 그 뜨거웠던 정열과 신념을 버리고 현실에 타협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고 그리고 저 자신도 세상은 바뀌지 않을거란 패배감에 빠져 점점 더 파편화된 개인주의화 되어가던 때이기도 했죠.



그때 식어가던 제 가슴의 불꽃을 살려준 사람이 바로 노무현이었습니다.

저의 두번째 표는 노무현에 안겨드렸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었을때의 그 감격은 정말 잊지 못합니다.



노무현같은 정치인이, 대통령이 또 나올까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먹고 살기 팍팍하고 힘든 세상, 사람들은 소신과 철학보다는 눈에 보이는 변화를 갈망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사상이 박혀있든 경제만 살려 줄수만 있다면 장땡이었을까요.

저는 참으로 한국사회에 냉소적이었고 걱정스러웠지만,, 그래서 이명박이 당선 될거라 예상했고 또 이명박이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처음으로 대선 투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지는 게임은 피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대선에 박근혜가 후보로 나왔다고 했을때 저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또 한번의 패배감에 빠져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껏 지겹게 보아왔던 한국의 정치적 후진성에서 더 악화된 퇴행성과 엽기가 눈앞에 펼쳐지는 걸 보니 충격인 동시에 그러면 그렇지 뭔 기대했던거냐, 라는 헛웃음이 나더군요. 내가 살고있는 한국이라는 곳이 이렇게 비현실적으로 다가온 것은 정말이지 처음이었습니다.

최소한 창피했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문재인, 사실 어떤 사람인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눈빛과 말에 진심은 보이더군요.

노무현과 같이 했던 사람이기에 믿음은 가지만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구세대와 저같이 패배감이 학습된 사람들,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사람들이 더 많다면 박근혜가 당선이 되겠죠.

제가 투표를 하게 된다면 문재인에 표를 줄 것이고 문재인이 당선되길 바라겠지만

아마도 박근혜가 될 것 같아요. 예전엔 조금이라도 희망을 품고 살았지만

지금은 그 작았던 희망도 없어진 것 같거든요.

절망을 받아들이고 그속에서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것 같아요.

그냥 포기하면 편하거든요. 차라리 여기서 피할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어요.



눈물이 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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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봉 2012-12-18 04:27:53
답글

포기하지 마세요. 포기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br />
조민구님이 그렇게도 절망하고 창피해 하는 박근혜를 돕는 것입니다. <br />
<br />
유력정보에 의하면 현재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상황이고, 문은 상승세 박은 정체라고 합니다. <br />
조민구님 같은 분들이 투표하면 반드시 이깁니다. 꼭 투표하세요.<br />
<br />
이 새벽에 댓글 다는 제 정성을 봐서라도 꼭 투표하세요. 믿습니다 ^^

이진혁 2012-12-18 04:31:47
답글

사람은 누구나 예외없이 죽음을 맞이합니다.<br />
죽을것을 알지만.. 치열하게 살아갑니다.<br />
<br />
나를 위해서.. <br />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br />
금쪽같은 내 새끼들을 위해서..<br />
<br />
저 역시.. 민구님처럼 패배감에 좌절할 때가 있습니다.<br />
<br />
그래도 내가 20일에 죽는 운명을 맞이하더라도.<br />
19일에는 비가와도 눈이와도 2번 입니다.<br /

조민구 2012-12-18 04:35:34
답글

이태봉님 댓글 감사합니다. 제 정치적인 자존심은 이미 없어졌어요.<br />
정체성이 없어져서 문재인을 투표한다 해도 제게 의미는 없습니다.<br />
다만 투표를 한다면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 하는 것이겠죠.<br />
내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하고 무의미한가요. <br />
이 문제에 대해서 타협점을 찾기 전까진 투표는 안할 것 같습니다.<br />
좀 더 생각해 볼게요.<br />
감사합니다.<br />
<

김영일 2012-12-18 04:41:23
답글

포기하시면 안됩니다. 눈도 제대로 안떠지는 이시간에 댓글 남깁니다.

조민구 2012-12-18 04:43:13
답글

댓글 감사합니다.<br />
저의 한표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겠습니다.<br />
진혁님의 댓글을 보니 눈물이 나려고 해요.<br />
<br />
원래 제가 이렇게 센치하지 않는데 노무현 동영상을 몇개 봤더니 센치해져버렸어요...<br />
저는 아직도 노무현이 많이 그립습니다.

이태봉 2012-12-18 04:47:49
답글

내년에 정교수 되는데도 투표독려 하려고 사직서 던지고 백수된 표창원 교수,<br />
<br />
이번 선거 "초박빙"이라 당신의 1표가 바로 당락 승패를 가르는 '골든 보우트'가 될 수 있습니다.<br />
<br />
<br />
1표 차이로 바뀐 역사<br />
<br />
-1645년<br />
대영제국은 한 표 차로 올리버 크롬웰에게 전 영국을 다스리는 통치권을 부여했다. <br />
<br />
-1649년<br /

goyeob@yahoo.co.kr 2012-12-18 04:47:52
답글

우습군요. 그렇게 잘 아시는분이 투표를 안하신다구요? 정체성이 없어져서? ㅎㅎㅎ<br />
앞으로도 쭉 그렇게 사실건지요? 그렇다고 조민구님이 어느날 갑자기 다른 나라의 국민으로 변하지는 않을거 아닙니까? 지금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앞으로도 쭈욱 대한민국 국민일텐데 만약 어느날 갑자기 조민구님의 정체성이 다시 살아난다면 그때는 어쩌실겁니까? <br />
<br />
조민구님께서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과 싸울때, 어차피 패배할 선거라서

정동헌 2012-12-18 04:48:39
답글

이승만 박정희의 수십년에 걸친 독재와 세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김대중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이 땅에는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는걸 반대하는 50% 이상의 국민들이 있습니다... <br />
<br />
얼마나 희망찬가요...<br />
<br />
포기하지 마지고 딱 한번만 더 믿어보세요....

canon.shot@gmail.com 2012-12-18 04:59:38
답글

이런걸 보고 비겁한 포기, 외면이랄까요..<br />
아예 이민을 가시죠.<br />
<br />
물론, 저는 투표할꺼고 이민은 그 결과에 따라 결정할껍니다만.....ㅎㅎ

임다은 2012-12-18 05:31:40
답글

반드시 투표 하셔야 합니다. 후회는 나중에 하셔도 됩니다. 꼭 부탁 드립니다.

이웅현 2012-12-18 06:39:21
답글

박이 대세론과 함께 여기까지 온거 자체가 우리나라의 굴욕인건 사실입니다만...그걸 갖고 나의 정체성까지를 고민해야할 사건은 아니겠죠. <br />
<br />
이런 현상들은 사실 우리나라만의 일들은 아닙니다. 바로 떠오르는 예로..미국 생각해보면 부시당선때 자살한 어느 젊은이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br />
<br />
그 사람도 부시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사실에 깊이 좌절한 모양입니다만..민주주의 역사를 오랜동안 쌓은 미국도

박세은 2012-12-18 07:31:24
답글

한 표가 아쉬운 상황입니다.<br />
꼭 투표 하시리라 믿습니다.

조한욱 2012-12-18 07:35:33
답글

투표하시면 됩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이용준 2012-12-18 07:47:18
답글

투표 안 한 사람<br />
<br />
나중에 꿍시렁대지도 마시길

박천일 2012-12-18 07:59:28
답글

조민구님이 왜 패배감에 빠져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br />
<br />
상상할 수도 없는 후보가 대통령후보로 나왔다는 점에서 말씀대로 엽기적이긴 하지만 패배감에 빠질 필요는 없지요. <br />
<br />
한쪽은 괴물이고 잘은 모르지만 한쪽은 분명 사람이라면 당연히 어디를 선택하는 것이 옳은가요?<br />
<br />
투표하면 됩니다. 보다 더 바른 쪽에...

배원택 2012-12-18 08:12:26
답글

비슷한 세대네요.<br />
저는 제 한표가 저를 위한 한표이기 보다는 내 아이들과 그 친구들이 먹어야 할 열매를 맺어줄 씨앗이라 생각하기에 비옥한 땅에 제 한표를 뿌릴겁니다.

yws213@empal.com 2012-12-18 08:12:36
답글

2mb 정권의 복지예산 삭감으로 생활지원금이 줄어든 탓에 생활고가 가중되어 고생하는 소외된 가족과 복지대상자들에게 제대로 된 사회의 복지기금 혜택을 가져다 주기 위하여서라도 당신의 한 표는 너무나 소중합니다.

이지강 2012-12-18 08:29:49
답글

그럴때는 문재인이 쓴 책과 박근혜가 쓴 책을 읽어보십시요. <br />
<br />
시간이 없으시면 힐링캠프도 좋습니다.<br />
<br />
왜 사람이 중요한지 아시게 될 것입니다.

조영재 2012-12-18 08:38:20
답글

한달내내 부모님과 싸우고 부딪혀서 부모님 두분 어제 드뎌 설득했습니다.<br />
지더라도 제대로 싸워보고 지자구요.<br />
투표 꼭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상규 2012-12-18 08:58:10
답글

포기하면 편한게 아니라 불편하죠.. 부모님 세대가 권리를 포기하셔서 우리가 지금도 이 고생이고..<br />
우리가 지금 포기하면 우리 자식들도 이런 고민을 또 해야 됩니다..

유동현 2012-12-18 09:28:35
답글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이라서 저는 보기 좋습니다.<br />
힘을 내시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린다면 좋은 소식은 들리리라 믿습니다.

김주섭 2012-12-18 10:14:25
답글

이 글이 까임 대상입니까 ㄷㄷ<br />
<br />
저도 권영길-노무현-정동영 1승1무1패입니다<br />
이기고 싶어요

yws213@empal.com 2012-12-18 10:37:50
답글

주섭님, 여기 댓글이 대부분 설득하는 투라고 보여지는데요....,

이동배 2012-12-18 10:52:50
답글

투표해주세요.<br />
민구님 같은 분들의 sum함수가 mb같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김주섭 2012-12-18 11:08:31
답글

우습다 한심하다 비겁하다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요

진강태 2012-12-18 11:54:37
답글

이 글이 까임 대상입니까 ㄷㄷ 2<br />
열 사람의 격려보다 한 사람의 비난이 사람을 더 의기소침하게 할진대, <br />
그리고 백번 천번 격려를 해도 부족한 현 시점에 〈우습다, ... , 비겁하다〉하는 사람들은 뭔지<br />
정말 이해 못하겠습니다. <br />
<br />
<br />

yws213@empal.com 2012-12-18 14:55:12
답글

노무현대통령 생각에 흐르던 눈물 값은 투표로 민주주의 꽃을 피워서 얻어 냅시다. 토요일 광화문에선 마구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문안후보의 포옹과 노무현대통령의 모습이 가슴을 울컥하게 하면서 줄곧 시야를 흐리게 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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