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는 대한민국이 엄청나게 많은 변화를 겪은 시대입니다...
독재자의 허망한 죽음 그리고 서울의 봄, 민주화의 물결 그것을 일시에 잠재운 광주학살. 그리고 전국 군사계엄...
어찌 되었든.. 80년대 전두환대통령의 탄생비화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많이 계실껍니다.
전 그 당시 대전에 살았고.. 투표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2년이 제 평생을 살아온 사상을 만들은 시기라고 해도 될껍니다...
학교를 등하교 하면서 보는 통일주체국민회의 선거벽보 즉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을 국민이 뽑는 벽보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선거구는 10명 정도의 통일주체국민회의 의원을 뽑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벽보에 붙어 있는 후보자는 민정당 8명 그리고 민한당 2명 기타 무소속 2명 정도로 기억을 합니다..
그럼 10명을 뽑는데... 그나마 표면적으로나마(???) 여당을 반대하는 당은 딸랑 2명이었습니다. 그럼 선거결과는 어떨까요??? 국민이 아무리 야당에게 100% 표를 준다 해도 후보자 가족들의 표만 가지고도 민정당 혹은 무소속은 8명이 무조건 뽑히는 구조였습니다..
즉 말만 선거지. 이것은 선거가 아니었단 말이지요.
또 저는 비록 선거권이 없었지만 제 누나는 당시 선거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거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요.. 누가 봐도 하나마나한 선거라.. 굳이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나하나 빠져도 상관없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집으로 계속 전화가 옵니다. 그집의 선거권자가 총 3명인데 2명 밖에 안했다..(두분 부모님 그리고 누나)
통장, 선거담당 공무원, 파출소.... "아직도 한명이 선거를 안했다.. 우찌 된거나??"......
급기야 제 부모님은 누나를 설득을 합니다... 귀찮다는 누나에게 옷을 억지로 입혀서 투표소에 직접 데꼬 갑니다... 그리고 선거하고 나오는 것까지 직접 그분들이 눈으로 확인하고 집으로 들어옵니다....
이런 세상에서 투표를 해왔기 때문에... 50대 이상은 투표율이 높습니다. 그 분들은 투표가 바로 감시의 대상이었거든요.. 그런 피해의식이 지금도 있더군요.. 내가 혹 야당을 찍으면 투표했는지 안했는지도 다 아는 그들이 내가 누굴 찍었는지 정도는 바로 다 알꺼라는........ ㅠㅠ
그런 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전두환은 90%가 넘는 선거참여율에 90%가 넘는 득표를 얻어서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보는 선거유세나 주장을 보면......... 과거 81년 통일주체국민회의 선거가 오버랩이 됩니다...
논리가 맞든 안맞든........ 무조건 우기고 보는........ 정당과 후보.. 그리고 그것을 보고..... 허허허~~~~ 웃으면서 어이는 없지만.. 그래 좋은 것이 좋다. 더이상 시끄럽게만 하지 마라........ 그냥 찍어주는 국민들................
30년 전의 국민들 수준이나......... 2012년 국민들 수준이나 다를 것이 없다...
그냥 답답하다는 생각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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