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5세이시라 저와 연배 차이가 많으시지만 참으로 가깝게 지내는 어르신이 계십니다.
일요일마다 저희 동네인 동묘 벼룩시장에 나와서 중고 만년필을 파시므로 일요일마다 늘 뵙지요.
전남 신안 분이시고 김대중 대통령과 한 집안이시므로 아무래도 야당 성향이긴 합니다만, 단지 호남 출신이시라서 야당 성향인 정도를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개신교 집안이시고 그 어르신도 학창 시절 광주의 보수 교단 신학교를 다니시다가 기독교 신앙에 회의를 느끼시고 조선대로 편입하셔서 졸업 후 상경하셔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사모님 역시 개신교인이신데, 고등학교 졸업 후 여군 하사관으로 당시 국방부장관 비서실 직원으로 근무했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교양이 넘치는 분이십니다.
집안 며느님 등 몇 분이 향린교회의 열성 신자이시고, 하여간 의식이 높은 집안입니다.
사모님께서 최근 갑상선암 초기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그저께 수술을 받으셨는데, 수술 날짜를 잡는데,
19일에는 투표를 해야 되니 그 전에 퇴원할 수 있도록 수술 날짜를 잡아야 된다라고 강하게 고집하셨다는 것입니다.
좀 전까지 어르신과 술을 마셨는데, 그런 사모님을 자랑하시더군요.
참으로 자랑할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자랑하려고 올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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