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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간장게장도 못먹겠네요..ㅠ.ㅠ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12-14 12:10:38
추천수 1
조회수   2,470

제목

이젠 간장게장도 못먹겠네요..ㅠ.ㅠ

글쓴이

용정훈 [가입일자 : 2002-04-27]
내용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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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빈 2012-12-14 12:12:53
답글

시인의 감수성을 지니고 사회생활 넘 힘들것 같아요^^;

용정훈 2012-12-14 12:20:45
답글

요즘 경제상황하고 맞물려서 그런지, 이 시를 읽고 울림이 컸습니다. <br />
절망의 순간에, 아이들에게 그 절망을 숨겨야 하는 모습. <br />
겪어보지 않았지만, 상상만 해도 숨이 가쁘네요. <br />
<br />
그나저나 알이 꽉찬 간장게장...맛있는데...ㅠ.ㅠ

한권우 2012-12-14 12:21:59
답글

생선 눈알에 맺힌 고춧가루.<br />
생선조림은..흐음

ljc9661@yahoo.co.kr 2012-12-14 12:23:02
답글

이 시를 쓴 분은 꽃게는 안먹겠군요.

조용상 2012-12-14 12:29:24
답글

따지고 들면 먹을게 없지요...식물도 움직이지 못할 뿐이지 생물인데...그나저나 비오는데도 간장게장이 땡기네요...울동네에 맛나게 제대로 하는 집 한군데 있는데...츄릅~~

양경모 2012-12-14 12:32:17
답글

사람은 이슬만 먹고 살진 않죠.

황준승 2012-12-14 12:35:21
답글

저런식이면 , 송아지의 큰 눈망울을 생각하면 소고기도 먹기 힘들까요

도영 2012-12-14 12:38:39
답글

윤리적으로는 채식주의가 맞는 것 같습니다.<br />
원래는 개고기를 즐겼는데, 어느 순간부터 개고기는 입에 대지 않게 되었습니다.<br />
사실 모든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을 한 3개월정도 했는데, 식당에 가도 밥 먹기 힘들고 사회생활이 되지를 않더군요. <br />
회식에서 연신 야채와 버섯만 먹으면서 술 마시는 것도 고역이고요.<br />
그 뒤로는 다시 고기를 먹는데, 사실 입은 행복하고 즐겁지만 마음은 늘 조금 불편합니다.

용정훈 2012-12-14 12:38:51
답글

시인이나 독자나, 시적 비유와 현실을 구별할만한 분별력이야 다 있겠죠.<br />
그러나 시라는 것이 비유를 통해 일상의 것을 낯설게 하면서 울림을 주는 것이니, 한동안은 트라우마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권균 2012-12-14 12:40:29
답글

시인의 감수성을 지니고 사회생활 넘 힘들것 같아요^^; ver2.0

최봉환 2012-12-14 12:45:08
답글

시를 보다보니 갑자기 예전에 봤던 "지구소녀 아르쥬나라"는 애니가 보고 싶어 집니다.^^<br />

서장원 2012-12-14 12:47:09
답글

확실하게 못 드시도록... <br />
가일층 그로테스크한 간장게장 요리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br />
<br />
1976년에 초판이 나온 <황혜성 교수의 한국요리대백과사전>에 소개된 경상도편 게장 담그는 법입니다. <br />
<br />
<br />
1. 큰 그릇에 물을 붓고 살아 있는 참게(논과 개울에서 나는 것)를 넣고 하루를 지내면 게 속의 불순물이 다 나오게 된다. 이 때 게를 수세미로 개끗이 닦아낸 다음, 물기를 빼

김창훈 2012-12-14 12:48:35
답글

채식주의가 여러 단계가 있는데요,<br />
이 시를 읽으니<br />
현실적으로 타협한 단계부터라도 시작해야할 듯하네요.<br />
개가 죽기전 주인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봤기에<br />
보신탕은 먹을 수 없습니다.<br />
더구나 피터 싱어가 주장하는 '종차별주의에 대한 반대',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 등<br />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을 윤리적 고려 범위에 넣는 것이<br />
우리 맘에도 편하죠.

김창훈 2012-12-14 12:48:49
답글

채식주의가 여러 단계가 있는데요,<br />
이 시를 읽으니<br />
현실적으로 타협한 단계부터라도 시작해야할 듯하네요.<br />
개가 죽기전 주인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봤기에<br />
보신탕은 먹을 수 없습니다.<br />
더구나 피터 싱어가 주장하는 '종차별주의에 대한 반대',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 등<br />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을 윤리적 고려 범위에 넣는 것이<br />
우리 맘에도 편하죠.

권윤길 2012-12-14 12:50:32
답글

일단 간장 게장은 비려서 못 먹는 1人이요. OTL

ljc9661@yahoo.co.kr 2012-12-14 12:52:54
답글

추어탕 만들때 보면 살아있는 미꾸라지에 소금을 뿌립니다.<br />
고통을 참기 어려워 몸부림칩니다. 그래야 불순물이 되거 된다나요???

양경모 2012-12-14 13:01:11
답글

부산 온천장에 가면 곰장어집이 꽤 많습니다. ^^<br />
맛있죠. 메뉴에 보면 그냥 곰장어 구이가 있습니다.<br />
시키면 유리뚜껑 돌솥같은 곳에 살아있는 곰장어를 몇마리 넣어서 가져옵니다.<br />
그대로 불위에 올려놓으면 곰장어들이 라이브쇼를 시작합니다.<br />
입에 거품을 물고 죽어가는 공장어를 네로황제마냥 감상하실수가 있어요.<br />
다 익으면 그냥 가위로 잘라서 그냥 드시면 되는데요....<br />
우라지게

박천일 2012-12-14 13:27:40
답글

용정훈님 평가가 맞는 것 같네요. 단순히 시인의 감성이 간장게장을 묘사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지요. <br />
<br />
정치적 의식과 관련하여 시인의 의도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br />
<br />
간장게장 맛있지요. 그러나 또한 비쌉니다. 서민들도 가끔 먹지만 그래도 자주 먹기는 가격이 부담스럽습니다. <br />
시인이 노동운동과 관련되있지 않는지 궁금하네요.

박천일 2012-12-14 13:30:59
답글

아! 그분이군요. 연탄재 시인 그 분이라면 이런 시 나올 듯 합니다.

진강태 2012-12-14 14:10:38
답글

다른 책 밑에 깔려 있던 케테 콜비츠를 잡아 빼서 맨 위로 올려놓는다.

강태욱 2012-12-14 15:45:18
답글

저는 개인적으로 알이나 새끼를 밴 개체의 살상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잘못하면 멸종 할 것 같아서요.

이승현 2012-12-14 16:41:23
답글

안도현 시인이군요....아 제게도 울림이 있네요.

우홍인 2012-12-14 20:10:56
답글

낮은 단계로. 2년 조금 넘게 채식중인데 해산물도 먹지말아야하나 싶네요.. . .

notaflower@naver.com 2012-12-15 06:04:32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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