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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편의점문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12-13 14:00:51
추천수 1
조회수   545

제목

[포토에세이] 편의점문

글쓴이

이상태 [가입일자 : 2004-10-27]
내용



아.. 춥다.
회사에 도착하기 직전 한적한 도로변에 있는 단골편의점으로 들어가며
누가 듣지도 않는데 혼잣말을 한다.

끼이이익... 빈티지소품으로 가득찬 어두운카페의 나무 문이라면 어울리겠지만
차가운 유리문은 좀 더 모던하게 손님을 맞이 하는게 좋을것같다.

다양한 커피가 있지만 그중에 마음에 드는것들은 천원이 넘는 고가제품이다.
내 입맛이 고급이라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겠지만 의무감에 비싼것들만 찾는건
아닌지 스스로 의심을 하며 즐겨마시는 제품을 구입했다.

아르바이트가 있을때도 있는데 요즘들어 여사장님을 자주 목격한다.
친절하신분인데 편의점 운영은 꼼꼼하게 잘하시는 인상이어서
몇일전엔 항상 나누던 짧은인사로 대화를 마무리 하지 않았다.

사장님 저기 유리문 있잖아요. 저 유리문에 윤활제를 좀 뿌리면 좋을거 같아요.

네??
잘 이해를 못하시는거 같아서 설명을 드렸다.

어떤 손님이든 심지어 사장님까지 저 유리문을 열어야만 들어올수있잖아요.
그런데 문열릴때 날카로운 소리가 나오거든요. 저런문이 종종 있으니
크게 거슬리진 않겠지만요. 그래도 저 소리가 누군가에겐 첫인상일수있고
안좋은 기분을 줄수도 있으니까요...

간단하게 윤활제만 뿌리면 간단히 해결될일이기에 주제넘은 이야기를 했지만
사장님께서 이내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셨다.

그리고 몇일후 바로 오늘 편의점문을 열어보니 느낌이 너무 좋다.
소음이 없어진것은 기본이고 미끌어지듯 밀리는 기분은 덤이다.

오늘은 처음보는 아르바이트가 있길래 문이 좀 바뀐것 같지 않냐고 물어보니
최근에 기술자가 와서 대대적으로 손보고 갔다고 한다.

대부분의 편의점 내부는 무척 깔끔하고 정돈이 잘되있다.이곳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몇일전과 다른점이 있다면 2% 부족하던 준비가 비로소 끝나서 고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다 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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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규 2012-12-13 14:03:46
답글

배꼽에세이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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