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일입니다.
직장이 소규모공단에 있습니다. 근처에 연탄공장도 있는데요 하루는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연탄이라고 하면 기억이 아물가물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때 살던 다세대주택에서
지하에 연탄을 놓고 난방했던게 기억납니다..
잠시 잊고 사시느라 깜빡하셨죠? 추억속에 바로 그 친구들 입니다!!
평생 남을 돕지 않고 살아온터라 이번에는 좋은일을 한번 하고 싶어서
치맥3~4번 정도 할수 있는 금액을 들고서..
저기요~~
네? 무슨일이시죠??
경리로 보이는 여성분께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근처에 어려운분있으면 이 금액만큼
연탄을 보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난감해 하시며 책임자를 불러오셨어요.
저기.. 말씀은 고맙지만 저희보다는 동사무소에 가보시는건 어떠실까요??
그렇게 다시 연탄공장을 나와서 동사무소에 갔습니다.
봉투만 건내드리고 나올려는데 무언가를 작성해 달라고 하더군요.
어휴.. 큰 금액이 아닌데 이런걸 해야 하나 싶었지만 대충 인적사항을 적었습니다.
급하게 인터넷을 검색해서 기부자는 한참 활동하던 커뮤니티의 회사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훈훈한 마음에 자랑을 좀 하고자 인터넷에 이러한 내용을 썼습니다.
비록 기부는 안해봤지만 이번에 큰맘먹고 쏼라~ 쏼라~ [엔터!]
그리고 리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우르르르 쏟아지는데 ;;
내용을 읽어보니 국내외 어디든 정기적으로 어려운분들을 후원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분들이 칭찬을 해주시는데.. 문제는 저는 전시성행정(?)일뿐인데
한달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꾸준히 몇년간 후원해 주시는 분들까지
잘했다고해주시는데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습니다. 헉헉...
아마 몇년전 이맘때쯤이였던거 같네요...
아주 가끔 떠오르는 일인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창피 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