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모두 제각각이라, '이게 답이다'라고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냥 개인적 관점에서 좀 적어보면,
전후 베이비붐 세대부터 인구가 늘었는데,
이를 세대구분형태로 나누면
보통
유신세대 - 배고픈 세대- 먹고사니즘에 집착한 세대
386세대 - 배는 살짝채움 - 자유를 달라고 외친 세대
X세대 - 배도 살짝 채우고, 자유도 찾은후 - 이제 개인적 욕구를 찾는 세대
88만원세대 - 배고픔,자유,개인의 욕구까지 채웠으니 - 아쉬움이 그닥 크지 않은 세대
이정도로 구분합니다. (이 다음은 아직 구분이 안되었죠)
대충 앞세대에서 채운 욕구는 뒷세대들이 누리게 됩니다.
유신세대는 먹고사니즘을 해결해준 박정희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입니다.
물론 그게 박정희가 한게 아니더라도,
당시 언론으로부터 그렇게 세뇌되어 있으니 그렇게 알고 있는거죠.
반면 386은 자유를 억압한 박정희와 군부세력들에 대해 불만이 많고요.
그래서 안 좋아하죠.
이 두 세대간의 공통점은...사회적 공통분모를 가졌던 세대들입니다.
그래서 집단의식이 강합니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이 통하는 세대들이죠.
쉽게 말해 잘 뭉칠수 있는, 육체적으로나 가치관적으로....
유신세대의 군부를 지지(?) 해줬고,
민주화 세대부터는 문민세대를 지지했죠.
김영삼의 뒤통수로 다 합쳐버려 웃긴 모양새가 되었지만,
일단 지지한 세력은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당선시켰습니다.
즉, 386 세대가 투표권을 행사할때부터는
그들이 지지했던 인물이 당선되었습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까지 386의 영향력하에서 당선된 인물들입니다.
여기서 이명박이 왜 끼어드냐?고 생각하는 분 계실테지만,
386은 이명박의 당선을 원했다기 보다는, 방관했습니다.
은근히 저놈이 되면, 내 재산 불려주겠거니 하는 욕심이 깔려 있었던거죠.
386들도 나이가 들었고, 그만큼 지킬게 많아진 상황에서
이명박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X세대는 개인주의가 심하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어도 크게 상관없다는 주의가 강합니다.
X세대부터 대규모 시위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학생운동의 맥락이 끊어졌다는 말들 많았는데,
성향자체가 개인주의 강하기 때문에 이어질수 없었던거죠.
X세대부터는 모래알처럼 잘게잘게 부셔져 뭉치질 않습니다.
(이는 본격적으로 경쟁을 강요당한 세대라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들 세대들은 공통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편입니다.
이전세대들처럼 공통분모에 대해 서로 나누고 결집하는 능력이 떨어진거죠.
이런 특징으로 인해 대선의 향배에 그다지 영향을 준 적이 없습니다.
사실 열심히 설명해도, '그건 니 생각이고~' 라고 해버리면
더 권하지도 않는 스타일들인거죠.
그래서 사회적 참여도 많이 줄었고요. 지금도 열심히
사회 여기저기 직접 참여하며 움직이는 분들은 포스트 386까지가 많습니다.
88만원세대는 아쉬움이 그다지 크지 않다 보니...
스펙쌓기는 내내 채찍질 당해 올라갔지만,
회사내에서 견디는 힘은 무척 약하죠.
좀 다그치면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라는 식으로 반응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다른 복잡한 사안들이 많이 있지만 일단 전체 성향만 언급한 것입니다.
아쉬움이 적다보니 사회적 참여는 더 안하죠.
투표율이 가장 떨어지는 세대가 이 세대니까요.
개인적인 성향으로 변한 X세대부터 투표율이 낮아지기 시작해서..
88만원세대에서 정점을 찍고 있죠.
그 이후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세대들 (가칭 촛불세대)이 오히려
투표율이 더 높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의 방향을 보면, 이들의 향방에 의해 누가 당선될건지
결정될것 같은 느낌입니다.
얼마나 투표하러 가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 누가 되느냐를 좌우할 것 같네요.
유신세대는 늘 변함없고, X세대도 늘 개인적으로 움직였고..
386도 이제는 거의 틀이 잡힌거 같아 그들의 영향력이 직접적이진 않을거 같고요.
88만원세대들이 30대로 진입한지 몇년 되었습니다.
30대가 되어서 여전히 부모세대로부터 정신적, 사상적 독립을 하지 못해
유신세대의 사상적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느냐?
아니면 이제는 자신들의 독자적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느냐의 문제가...
누구를 당선시킬지의 틀이 될 것 같습니다.
여론조사가 박빙이고...
그럼 이긴거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겠지만, 안심하시면 안됩니다.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뼈속까지) 부동층들은, 갈지 말지도 당일날 결정하고,
누구를 찍을지도 당일날 결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들의 움직임에 대선이 좌우된다고 생각하면 맥빠집니다만,
정말 그럴거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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