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황희 정승이 관직에 오르기 전의 일이다. 길을 가다 잠시 쉬는 참에 보니까 농부 한 사람이 소 두 마리에 쟁기를 지워서 밭을 가는 중이었다. 황희가 물었다.

"여보시오, 그 둘 중에서 어느 소가 더 밭을 잘 갈지요?"

그러나 농부는 곧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는 밭을 다 갈고 난 후에 가느다란 목소리로 귀엣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쪽 소가 잘 갑니다."

황희는 이상하게 여겨서 농부에게 물었다.

"무슨 이유로 귀엣말을 하시오?"

농부의 대답은 이랬다.

"비록 가축이지만 그 마음은 사람과 같습니다. 이쪽이 잘한다고 하면 저쪽은 못하는 잘 못하는 셈이니, 소가 듣게 된다면 어찌 불평이 없겠습니까?"

황희는 이 말을 듣고 드디어 크게 깨달아서 다시는 남의 장점과 단점을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수광, 芝峯類說에서



※ 출전: 맑은 바람이 그대를 깨우거든 이덕무外 이강엽 편역 웅진닷컴 2002



※ 이번 대통령선거라는 농사에서 우리 국민이 슬기로운 농부가 되고 현명한 황희정승이 되어 미래에는 희망이 있고 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슬기롭고 현명하신 여러분. 12월 19일 투표로 귀엣말을 하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