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 부슬 내리는 비를 뚫고 보스톤 근교의 한국 대사관에서 투표하고 왔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이런 기회가 자주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이런 결정적/역사적 사건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자녀들을 데리고 함께 찾은 젊은 부부들과 학생들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연세가 좀 있는 분들은 자영업을 하시거나-지금이 연중 제일 바쁠때죠-연세가 더 높으신
분들은 이미 국적을 포기하신 분들이 많아서일 겁니다.
10여년을 넘게 미국에서 공부하고 직장 생활하면서 지도자 한명으로 나라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직접
목도했습니다.
살림살이? 잘 아실테고...
공공복지?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외교정책?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젊은층에서 비롯된 유색인종에 대한 반감이 현격하게 줄어든 것은 10년전에 비하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미국역사에서 영원히 씻을 수 없을 줄 알았던 치욕을 조금씩 떨쳐내고 있습니다.
증거를 대보라구요? 강남 스타일
지도자 하나가 메시아가 되어서 모든 것을 해결 해줄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변화가 우리의 피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하나만은 확실 합니다.
우리가 오늘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훗날 우리의 사랑스런 자녀들이 이렇게 회자할 겁니다.
나의 어머니가 그리고 나의 아버지가 '상식'과 '선의'의 선택을 했고,
그래서 우리가 이 더러운 세상에서 그나마 '불공정'보다는 '공정'의 씨앗을 보고 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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