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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본격적으로 오디오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19 11:15:01
추천수 0
조회수   1,462

제목

이제 막 본격적으로 오디오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글쓴이

박상화 [가입일자 : 2002-07-05]
내용
Related Link: http://www.rivermanaudio.com

이 글의 원 저작자는,

음에 대한 치열한 탐구심을 가지셨으며,

또한 훌륭한 자전거 라이더이신

조용로님 이십니다.





제목 : 이제 막 본격적으로 오디오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작 성 자 : 조용로

작성일자 : 2001/9/25(화)





이 세상에는 많은 취미와 즐거움이 있고

또 나이와 환경에 맞는 장난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이라고 불리우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첫번째가 자동차, 두번째가 카메라, 세번째가 오디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세가지의 공통점은

취미로 가졌을 경우에는 일단 돈이 많이 든다는 것 일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비싼 취미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아마도 이들에게 물리칠 수 없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자동차에는 외형적인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스피드와 힘 일겁니다.

위험성과 비싼 댓가에도 불구하고 스피드가 올라가는 순간에 느껴지는 짜릿함은

그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매력이겠지요.



카메라에서 느끼는 것은 재창조의 기쁨이겠지요.

평소 사물로부터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카메라를 통한 재창조 작업 속에서 발견해 내고 기쁨을 느끼는 것이지요.



오디오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은 바로 '감동'입니다.

저는 이제부터 이 '감동'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사람들은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 음악을 듣습니다.

이전 세상을 살아갔던 위대한 선조들은 뛰어난 선율들을 많이 남겨 놓았으며

우리가 아직도 들어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곡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집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어느순간엔가 누구나 느끼는 불만이 하나 생깁니다.

바로 '사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지요.





처음 음악을 들을 때는 그런 미미한(?) 것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음악은 그 자체로써 아름답고 감동적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던 어느날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에 전당에 갈 기회가 생깁니다.

혹은 어떤 방송국의 공개방송에 가 볼 수도 있겠지요.



처음 실황 연주를 접하게 되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순간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바로 '감동'의 질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예술의 전당에 처음 가 보았다고 합시다.



같은 목적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느끼게 되는,

시작을 기다리는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연주가 시작되었을 때

가슴이 아리도록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정말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면

무언가가 발 끝에서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치솟아 오르기 시작하며

바이올린이 피아노나 합주와 어울리기 시작하면

눈 끝에서 찡한 그 무언가가 고이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처음 느껴보는 '원음'이 주는 '감동'입니다.



악장사이에 느껴지는 정적감, 그리고 긴장감...

옆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숨결...



연주회장이 아니고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바로 그 '감동' 말입니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 그 감동을 연장시키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같은 곡을 CDP에 걸고 눈을 감지만... 곧 실망하고 말게 됩니다.



' 이게 아닌데...'

첫경험은 감동에 대한 동경을 낳게되고,

이 동경은 서서히 욕심(?)을 낳게 되는 것이죠.





미국의 명망 있는 HIFI전문지인 Absolute Sound지는 잡지 서문에서

HIGH-END 오디오의 목적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High-End란 실황연주의 감동과 긴장감, 열기를 가정으로 옮겨와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자 함이다.'



이 몇 마디는

우리가 오디오를 통해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해서 반박도 하고

과연 이런 일이 가치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이들은 이렇게도 말합니다.

'진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오디오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싸구려 카세트 같은 것으로도 음악을 잘만 듣는다.'



저는 자신 있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좋지 않은 재생 기기로 재생을 할 경우,

연주자가 원했던 바를 제대로 전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클래식의 경우,

교향곡은 아주 많은 악기들이 같이 연주하게 되는데

좋은 오디오는 전체적인 편성의 윤곽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반면,

좋지 못한 오디오는

악기들이 뭉쳐지거나

한두 악기의 파트가 강조되는 결과를 낳기 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휘자가 원했던 악기간의 에너지 밸런스가

완전히 무시된 이상한 음악을 들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일반적으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음역대는

20hz부터 20khz 까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악기를 예로 들면

파이프 오르간의 낮은음은 15HZ 이하까지도 내려갑니다.



사람에 따라 귀로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못 느끼는 사람이 있겠지만

비록 귀로는 들리지 않더라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소리가 됩니다.



물론 모든 스피커가 저역을 20HZ 이하까지 재생하지는 못합니다.

20HZ까지 저역을 재생할 수 있는 스피커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가격도 수천만원을 호가합니다.

또한 일반가정에서 40HZ이하의 저음은 재생이 힘듭니다.



하지만 가능한 넓은 재생 대역과

그 재생 대역 내에서 평탄하게 재생시킬 수 있다면은

좀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요.







인류가 낳은 가장 뛰어난 작곡가였던 J.S. Bach는

첼로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무반주 첼로 조곡 (Uncompanied Cello Suites)

6곡을 남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사랑했고 또 많은 연주자들이 뛰어난 연주들을 남겼습니다.



그 중 이 곡에 많은 애정을 가졌던 명연주자중의 한사람인 Janos Starker는

젊어서부터 이 곡을 5번이나 녹음했습니다.

그는 얼마 전에 우리 나라에 다녀가기도 했었지요.



70이 넘어서 그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다섯 번째 연주를 남겼고

이 곡은 Pierre Furnier와 Pablo Casals 등 거장들의 뛰어난 연주들 속에서도

단연 빛을 발하는 감동적인 명연입니다.





원래 바하의 무반주 첼로 조곡에서 가장 어려운 것중의 하나가 호흡입니다.

연주자는 음악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호흡을 조정하는데

Janos Starker 역시 연주 중간중간에 호흡을 가다듬는 소리를 냅니다.



이는 단순한 호흡 소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호흡에는 연주에 몰두해있는 노대가의 감동도 함께 실려져서,

좋은 오디오로 재생할 경우 마치 앞에서 연주하는 모습처럼 그려집니다.



이런 사실적 표현과 생생함은

그의 뛰어난 연주와 더불어

참을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해줍니다.





물론 질이 좋지 못한 재생기기로 슈타커의 음악을 듣는다고 해도

음악적 감동을 전혀 못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그의 연주는 아주 뛰어나니까요.



하지만 그의 숨소리와

첼로의 밀고 당기는 부스럭거림

그리고 지판을 옮기는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같이 느껴질 수 있다면은

더더욱 큰 감동을 받을 수 있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오디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음악에 빠져들수록 사랑하는 곡을 더욱 사랑스럽게 듣고 싶은 욕심,

이런 것들이 좋은 오디오에 대한 동경을 낳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음악만 좋아하고 소리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은

자기 위안은 될 수는 있겠으나,

음악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이겠지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High-End 오디오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Detail'과 '음역'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High-End 오디오를 평가하는 여러가지 기준들이 있습니다.

디테일, 음역의 폭, 저역의 질, 음장감, 포커싱 등등...



현재의 고급 스피커들은 기본적으로 정확한 음장 재현에 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의 4악장을 연주 할 때,

40~50년대의 오케스트라들은 앞에 오케스트라가 자리를 잡고 뒤쪽 가운데 독창자 4사람,

그 뒷편에 합창단이 자리를 했습니다.



혹시 푸르트뱅글러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지휘자로 추앙받고 있는

토스카니니의 베토벤 9번 교향곡을 영상을 통하여 보신 분인 있으시다면은

제가 설명드린 바로 그 모습을 떠올리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시대가 변하고 콘서트 홀들이 대형화 되어 가면서

이와같은 배열은 독창자의 성량이 따라가지 못하여

오케스트라의 배열이 바뀌어집니다.

최근에는 일반적으로 지휘자의 양 옆쪽으로 독창자들이 서고,

그 뒷쪽에 오케스트라가 있고,

맨 뒤쪽으로 합창자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현대의 좋은 오디오들은 이런 장면들을 벽에 펼쳐 놓은 것처럼

앞/뒤/좌/우 를 입체적으로 그려 줍니다.



이른바 Sound Staging 이라는 것이지요.

정확한 위치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리잡아 들려지는 음악은 대단히 감동적입니다.







여기까지 대략 오디오의 즐거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사실 중요한 것은 어떤 오디오를 사용하는가 보다는 어떤 음악을 듣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오디오는 단지 음악을 듣는 보조 수단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예전에 뛰어난 바하의 연주자였던

바이올리니스트 나탄 밀스타인은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만약 당신이 바하의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지 못했다면,

그것은 바하의 잘못이 아니라 연주자의 잘못이다.'



구스타프 말러의 화려하고 섬세한 오케스트레이션을

가지고 있는 오디오시스템 때문에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조금은 아이러니칼 하지만 가지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이

때론 좋아하는 음악을 규정지어 버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됩니다.





음악을 진정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오디오의 취미가 단순한 도락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즐거움으로써 접근하실 것을 권해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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