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독한 수구보수 일변도 사회라는 건 딴 얘기가 아니라,
좋게 말해 중도층, 냉정하게 말해 정치 무관심 내지 무지층이
어쩌다 정치에 대하여 관심을 줄 때 저류에서 수면으로 떠오르는 정서가
북한을 의식하며 받는 위협감(맨날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양치기 소년의 공갈을 듣고 살아왔으니),
개인보다는 국가를 우선시하는 전체주의 근성,
(주체적 개인, 이성이 서지 못한 탓이지요. 전민중적 혁명의 경험을 갖지 못한 것이 민주주의로 넘어가는 데 과연 결정적 장애가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새는 국가주의의 변종으로 삼성으로 대표되는 재벌 위주의 경제 우선주의가 퍼져 있다고 봅니다.
물질적 이기주의가 종래의 국가주의 및 경제적 측면에서의 전체주의와 결합한 변종)
평소에 정치, 사회에 생각이 없던 사람이 선거 등의 계기로 어쩌다 떠올리는 정서가
이런 류의 것들이라면, 이 사회는 지독한 수구보수 사회가 맞는 겁니다.
이성적 합리성에 기반한 개인주의,
그 위에서 공동선, 건강한 사회, 나와 내 자손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고 봅니다.
정치와 사회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도 어쩌다 이러한 주제를 떠올릴 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력에 기반해서 뭔가 떠올려야 될텐데,
우리나라는 대뜸 떠올린다는 게 북한이 쳐내려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삼성이 망하면 우리나라 다 망해라는 경제적 전체주의, 국가주의,
이건, 기초부터 안 되고 있는 겁니다.
까스통 영감들이 날뛴다고 수구보수 사회라는 게 아니라,
이같은 대중의 심리 저류에 깔린 근본 의식이 문제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국가주의, 전체주의, 반공주의, 재벌 위주 경제적 전체주의를 확립한 독재자에 대한 호감이 편만히 퍼진 사회는 파시스트 사회라고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40% 넘는 것도 대단한 거지요 ㅎㅎ…
더욱이 지금껏 야당이 순수히 자력으로 집권한 적이 없는데
(이같은 우리나라의 지독한 수구보수성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민주당의 무력함, 능력 빈곤도 여기 크게 기인한다고 보구요. 전적으로 이 탓은 아닐테지만)
이번에도 역시 자력으로 이 정도 지지율까지 올라온 건 아니지만, 온전한 단일화와 결합이 아닌 상태라고 본다면,
이 정도 지지율만 나와주는 것도 대단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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