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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좀 더 깊이 들어가기(1) - 헷세의 싯다르타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18 02: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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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42

제목

오디오에 좀 더 깊이 들어가기(1) - 헷세의 싯다르타

글쓴이

박상화 [가입일자 : ]
내용
저는 인터넷 아이디가 리버맨이고, 혹은 뱃사공이라고도 합니다.

제 아이디는 아래의 글에서 연유했습니다.



아랫 글을 보시면 조금은 당혹하시고, 조금은 헛갈리실도 모릅니다.



그러나 '소리'란 무엇인가? 우리는 '소리'를 통하여 무엇을 찾고자 하는가?

이런 화두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신 분이 계시다면

아마 작은 도움이라도 되실 것입니다.

소리를 찾는 여행은 마치 구도자의 발길처럼 험난하기도 합니다.



싯다르타는 여러분, 강은 오디오, 뱃사공은 미래에 제가 이루고 싶은 사람입니다.



본 글은 헷세의 소설 '싯다르타'에서 발췌 했습니다.



----------------------------------------------------------------------



싯다르타는 강가에 머무르려고 했다.

그 강은 그가 옛날 소아인종에게로 갈 때의 그 강이었다.

그 때 한 친절한 뱃사공이 그를 건네 주었다.

싯다르타는 그에게 가려고 했다.



강가의 오두막에서부터 그의 새로운 삶은 시작됐고

또 지금의 그의 삶도 그것을 뒤로하고 새로운 삶의 출발로 삼으려 했다.



그는 강물을 유유히 쳐다보았다.

수 천 개의 눈을 가지고 강은 그를 응시했다.

새롭게 각성된 목소리가 그에게 말했다.

'물을 사랑해! 그에게 머물러 있어! 그에게서 배워!'

라는 목소리를 듣는 듯 했다.



이 물을 이해하는 사람은

모든 다른 사물의 비밀을 이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그는 강의 비밀 가운데 하나를 파악했다.

그것은 언제나 흘러가고

언제나 그리고 매 순간 동일하며 매순간 새로운 것이었다.



그는 강을 거슬러 선착장까지 도착했다.

배를 탔다.

뱃사공은 그 때의 그 노인이었다.

싯다르타는 그를 보고 아름다운 삶을 골랐고 그래서 그를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바수데바 Vasudeva는

모든 삶이나 일은 다 아름다운데, 왜 농담하느냐고 말했다.



싯다르타는 내가 좋은 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 오해를 받는다고 말하고

뱃삯대신 그 옷을 준다고 했다.

바수데바가 옷도 없이 계속 여행할 것이냐고 묻자

뱃사공께서 싯다르타를 조수로 써주고 제자로 받아주다면

그의 곁에 머물러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수데바는 오랫동안 그를 쳐다본 후에 그가 바로 싯다르타인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를 그의 숙소에서 자게 했다.

싯다르타는 노를 저었던 바수데바를 회상했다.

그리고 수도승 시절의 마지막 날에

바수데바에 대한 사랑을 가슴속에 품었던 것을 생각했다.

바수데바의 오두막에 들어가서 권하는 빵과 망고 열매를 먹었다.





석양이 질 때,

집 앞의 나무 기둥에 기대서

싯다르타는 그의 내력과 삶을 밤늦도록 이야기했다.

바수데바는 모든 것을 귀담아 들었다.

바수데바의 미덕은 바로 듣는 것이었다.



그가 나무에서 강물로 떨어지려 했다는 이야기와

옴 이야기를 했을 때는 아주 더 주의 깊게 들었다.



싯다르타가 말을 끝냈을 때 바수데바는 내가 생각했던 대로라고 말하고

강이 싯다르타에게 말한 것이며 강이 싯다르타의 침구라고 말하였다.

바수데바는 싯다르타의의 이야기를 다 듣고 곁에 머무르도록 허락했다.

싯다르타도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특히 말을 잘 들어준 데 대하여 감사하다고 말했다.



바수데바와 같이 듣는 법을 이해하는 사람을

싯다르타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수데바는 듣는 법을 강에서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물의 속성인 아래로 흘러내려 가려고 노력하는 것

밑으로 가라앉고 밑을 찾는 물의 속성을

싯다르타도 이미 아는 것 같다고 바수데바는 말하였다.



부유하고 고귀한 싯다르타가 뱃사공의 조수가 되고

배운 브라만이 뱃사공이 되기를 결심한 것을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는 그 이외에도 다른 것도 배울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자러가자고 하면서

다른 것은 말할 수 없고 싯다르타가 스스로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지 귀기울이는 법과 겸허한 것 밖에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거나 가르칠 수 있다면

그는 현자가 되지 뱃사공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의 과제는 강이 사람들에게 있어서 방해가 되는데,

그들을 건네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강을 방해물로 밖에는 생각이 안 들지만

몇몇 안 되는 사람들은 그 목소리를 듣고 귀기울이며

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러 가자고 했다.





싯다르타는 바수데바 곁에서 머물며 그를 도왔고

손님이 없을 때는 들에서 농사를 지었다.

목수 일을 하고 수선하고 광주리를 엮고 그는 여러 가지를 배웠다.





세월이 빨리 지나갔다.

싯다르타는 바수데바로 부터 듣는 법,

특히 아무 욕망도 없이, 소원도 없이, 비판도 없이,

아무 의견도 없이 귀기울이는 법을 배웠다.



바수데바는 드물게 이야기를 했다.

그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싯다르타는 뱃사공에게

그가 강으로부터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비밀을 배웠느냐고 물었다.

혹시 싯다르타가 생각하기에 강은 도처에서 동일하다고

즉 강의 시원(始源)이나, 폭포나, 나루터나 강줄기나 바다나 산 속에서도 모두 동일하다면

단지 현재만 존재하고 미래의 그늘이 없다는 것을 뜻하느냐고

바수데바는 물었다.



싯다르타는 그가 이런 비밀을 알았을 때,

싯다르타가 그의 생애를 보았는데,

그것은 강이었고 소년 싯다르타가 어른 싯다르타와 소년 싯다르타로 구분되는 것은

실제가 아니라 단지 그림자에 의해 나뉘어지며,

싯다르타의 전생의 태어남은 과거가 아니며,

싯다르타의 죽음이나 브라만으로의 회귀는 미래가 아니며,

어떠한 것도 과거속에 존재하지 않으며, 미래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모든 것은 오직 본질이며 현재라고 말했다.



모든 고뇌, 모든 자기학대와 두려움은 시간이 아니라고 말하고

모든 것은 수천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자

바수데바는 그 말을 수긍하고 강은 피조물의 모든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수천의 목소리를 뱃사공이 동시에 들을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소리냐고 싯다르타가 묻자

뱃사공은 그것은 '옴'이라고 말하였다.



때대로 싯다르타의 미소는 바수데바의 것과 닮아 갔다.

거의 똑같아지기도 했다.

그의 웃음은 어린아이와 같이 천진난만했고 노인과 같이 지혜로웠다.

여행자들이 싯다르타와 바수데바를 볼 때면 그들은 형제 같이 보였다.



그들은 종종 집 앞에 앉아서 강물에 귀를 기울였는데,

그것은 물이 아니라 삶과 존재와 영원을 생성하는 자의 목소리였다.



두 사람이 강물에 귀를 기울일 때는 그들은 똑같은 것을 생각했다.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대답을 생각했다.



그 두 사람들에게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도 많았고

그들에게 호기심으로 질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로부터 수년이 흘러갔다.

승려들이 와서 죽어 가는 부처를 보려고 급히 강을 건너려고 하였다.

싯다르타는 조용히 부처를 생각하였다.

오랫동안 고타마로부터 멀어졌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그의 가르침이 진정 쫓는 자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것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말라도 역시 순례대열에 끼었다.

카말라는 그녀의 별장을 승려들에게 선사하고, 순례자의 친구로서 또 자선가로 변모했다.



싯다르타의 아들과 함께 고타마의 임종 소식을 듣고 여행을 했다.

카말라가 아들과 함께 순례 중에 피곤하여 앉아 있다가 뱀에 물렸다.

그들은 바수데바에게 구원을 받았다.



싯다르타는 집에서 부엌일을 하고 있었다.

카말라의 아들이 그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가슴이 뛰었다.



카말라의 상처가 가시고 의식이 회복되었다.

카말라와 싯다르타는 재회를 하였다.



카말라가 그를 보고 수도승 때와 똑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말라의 상처가 점점 커져서 결국 카말라는 죽고 말았다.

싯다르타는 카말라에게서 평화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싯다르타는 밖으로 나와서 강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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