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년 12 월 19 일 , 우리는 중요한 선택을 눈 앞에 놓고 있습니다 .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와 투표장에 갈 것이냐 말 것이냐 , 그 두 개의 선택이 있습니다 . 작게는 한국 경제 , 크게는 한국 사회 전체의 운명이 그 하루에 갈립니다 . 그리고 개인들의 운명도 갈립니다 .
지금 제가 이렇게 펜을 들어 한국의 청년들에게 호소하는 것은 , 박근혜가 만들어낼 한국에서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사람들이 바로 청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기득권자와 노년층은 자신의 경제적 이익이든 혹은 자신의 신념이든 , 어쨌든 그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서 무조건 투표합니다 . 그리고 자신들의 지도자가 한국의 지도자가 되도록 목숨을 걸고 , 그렇게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싶어합니다 . 지난 5 년 전 , 그렇게 이명박이라는 사람을 선택했습니다 .
그리고 그 5 년 동안 , 한국의 청년들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황폐해졌습니다 . 그렇게 5 년이 더 지나가면 , 마치 히틀러 시절의 유겐트 , 청년 나찌당의 사람들처럼 될 것이라는 게 , 제 우울한 전망입니다 .
히틀러는 남녀를 불문한 모든 독일의 청년들에게 나찌당에 가입하도록 했고 , 그들을 유겐트라고 불렀습니다 . 원치 않는 일이었지만 , 그들은 그렇게 동원되었습니다 .
그러나 그 독일 청년들의 진짜 불행은 전쟁이 끝나고 시작되었습니다 . 선택한 것이 아닌데도 전범이라는 사회적 딱지가 붙었고 , 그들 중 상당수는 정신질환이나 사회적 차별을 호소했습니다 . 그래도 그들은 묵묵히 참고 , 조용히 경제 활동을 하였습니다 . 그리고 그들이 사회의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순간이 왔을 때 , 이번에는 68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 새롭게 등장한 젊은 청년들은 이미 독일의 기득권으로 다시 그들을 몰아붙였습니다 . 그들은 경제적 성과를 누리지도 못하고 , 사회의 헤게모니는 68 혁명을 주도한 청년들에게 넘어갔습니다 .
유겐트에 강제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던 이들의 불행은 , 그렇게 그들이 은퇴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 그들을 ‘ 회색 세대 ’ 라고 부릅니다 .
지금 청년들의 불행은 지금 정지시켜야 한다는 게 , 제가 ‘88 만원 세대 ’ 를 준비할 때 가졌던 절박함이었습니다 . 그리고 5 년이 흘렀습니다 . 한국에서 그 비극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
지금 청년의 불행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도록 , 지금부터 한국의 경제구조를 바꾸어야 합니다 . 지금의 토건구조 , 모피아 구조를 그대로 지켜가려고 하는 것이 박근혜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의지입니다 . 그리고 그들의 욕망입니다 .
그리고 그 구조를 깨고 , 새로운 흐름을 만들자는 것이 ,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정당성이며 , 긍지입니다 . 우리는 바꿀 수 있습니다 .
제가 눈을 뜨고 지켜보는 한 , 청년들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문제들을 점차적으로 타파해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 그래서 궁극적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 차별의 문제를 개선하고 , 한국에서 청년이라는 사실이 눈물 나도록 고맙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
정말로 청년과 소년 , 소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그런 한국 경제를 우리는 만들 수 있습니다 .
한국의 청년들이 들 수 있는 최고의 짱돌은 , 바로 투표장에 가는 것입니다 . 투표하고 , 당당하게 요구하십시오 .
나에게 일자리를 내놓고 ,
그 일자리가 나의 자긍심을 지킬 수 있는 수준의 월급이 되도록 하고 ,
한 주에 영화 한 편 보는 것이 나머지 식사를 컵라면으로 떼우게 만들지 않는 상황 ,
그렇게 만들어라 ,
문재인에게 당당하게 요구하십시오 .
그래서 독일의 유겐트가 히틀러에게 당했던 것처럼 ,
이명박에 이어 박근혜에게 당하지 않도록 …
나의 경제적 삶을 자랑스럽게 만들어라 ,
그렇게 문재인에게 요구하십시오 .
청년이 투표장에 가면 , 청년의 삶이 바뀌고 ,
우리 모두의 삶이 좋아집니다 .
그들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꿈과 미래를, 4대강과 함께,
강바닥에 묻어버렸습니다.
‘88 만원 세대 ’ 의 공저자로서 ,
한국의 청년들에게 문재인 지지를 호소합니다 .
- 우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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