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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와싸다를 떠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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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30 15:0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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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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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와싸다를 떠납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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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규 [가입일자 : 2004-07-29]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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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게시판에 들어왔습니다.
오랫만이라고 해야 한 일주일 됐습니다만
그래도 대선국면에서 제가 이렇게 의도적으로 와싸다를 피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요즘 게시판 글들을 보기가 너무 가슴이 아파 잘 들어오지 않게 되네요.
그리고 정국 상황 돌아가는 것도 매우 가슴이 아픕니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성공할지 아니면 실패할지
지금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이건 전적으로 안철수 교수의 향후 집권플랜에 달려있으니까요.
물론 그의 플랜이 타당성이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아마도 이번에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안교수의 차차기 집권은
불가능해진다고 봐야겠죠. 저는 그가 이번에는 제발 오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시점에 제가 아는 것은 현재의 상황이
무엇이 정의고 무엇이 부정의인지
급속히 혼란스러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MB정권 등장의 경험과 노대통령의 희생을 통해 얻었던 국민적 교훈이, 그리고
민주정부 10년을 통해 선명해졌던 정치적 정의의 기준이
단 2~3달 사이에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슴아프고 걱정스러운 것은,
노대통령 서거로 인해 형성됐던 범민주개혁세력의 단결이
최근 한달 사이에 급격히 와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상황이 이렇게 나빠지고 있는지 그 이유는
대선이후 어느 시점에 가서 제 견해를 밝힐 날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처음 들어올 때는 그냥 글 제목들만 보고 나갈 생각이었습니다만
밑에 장준영님이 쓰신 글과 거기 용정훈님이 쓰신 덧글을 보니
제 나름의 견해를 밝히고 싶은 생각이 들어
짧은 소견을 쓰게 됐습니다.
(이 두분뿐 아니라 제가 마음을 나누고 싶은 분들이 더 많이 계시지만
굳이 성함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비록 저와 견해가 다르더라도 제 의견에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모두 저에게는 정신적 벗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정동영, 손학규, 김두관 등 개개 정치인들에 대한 제 판단은
이전과 전혀 달라진 게 없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대선정국 및 대선 이후 예상되는 상황과 관련해서도 얼마전 제가 쓴 글에서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한국의 정치권에서 누가 정말 개혁세력이고 누가 기득권세력일까요?
누가 진정 개혁을 위해 자기희생을 감내할 정치인이고
누가 기득권과 손잡고 권력만을 추구하는 선동정치인일까요?
제 마음이 어두운 것은 이런 판단기준이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성숙하는 데는 김대중, 노무현 두 걸출한 정치지도자와
수 많은 민주열사들의 희생으로도 아직 부족한 듯 합니다.
하기야 서구에서 민주주의가 성숙하는 데 200년이 걸렸는데
한 세기도 못돼 서구 수준의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게 언어도단이긴 합니다.
지금 제 마음 상태로는 당분간 게시판에 글을 쓰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치상황 때문에 이처럼 마음이 아픈 것은 87년 정권교체 실패와 노대통령 서거 이후 세번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번 정권교체 실패를 미리 단정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도 썼듯이 저는 이번 대선 결과를 지금 시점에 예측할 능력이 없습니다.
제가 예상하는 것은 단지
대선 이후의 상황까지를 생각해볼 때
정권교체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기대했던 바와 달리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개될 거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혼란의 주된 원인은
권력에 눈이 멀어 범민주개혁진영 유권자들 내부의 분열을 조장하는
몇몇 정치인들 때문일 것입니다.
만일 이번에 문후보가 당선이 되더라도
그는 대통령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이 겪었던 것 못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저는 당분간 마음을 비우고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이나 읽으려 합니다.
이곳에 언제 다시 글을 쓸 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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