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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은퇴사 전문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11-30 11:29:11
추천수 1
조회수   775

제목

박찬호 은퇴사 전문

글쓴이

김경태 [가입일자 : 2002-08-30]
내용
11시에 공식 회견이 있었네요...

한해라도 더 봤음 싶었는데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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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7년 전 오늘은 제가 결혼을 하며 인생에 있어서 큰 축복을 받았던 날이었습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같은날 오늘, 저는 인생의 새로운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11월 29일.. 날짜가 주는 의미가 마음을 좀 무겁게 하네요.



은퇴... 은퇴를 결정하려는 마음속에는 너무 많은 기억들이 발목을 잡곤 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을 함께했던 후배들과의 시간과 그들의 마음들. 젊은 시절 겁 없이 마운드에 오르던 그 나날들. 시간이 흘러 부상과 슬럼프 속에 하루하루 힘들던 날조차도.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프로에서만 19년의 세월을 보냈네요.



저는 참 운이 좋은 녀석입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너무 큰 행운을 얻고 우연히 마주치게 된 야구.. 그리고 야구를 했던 시간들. 초등학교 시절부터면 정말 오랜 시간이었는데.. 지금 제 기억에서는 짧게 느껴지네요.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이런저런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 제 이름 앞에 노장, 베테랑 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때에도 크게 동하지 않았던 제 마음이 은퇴라는 단어 앞에서는 울컥해지기도 하고 울렁울렁하네요. 왠지 은퇴라는 끝을 말하기 보다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지금 서울의 밤은 깊어 가는데 수많았던 경기들, 많은 환호를 보내주었던 교민 여러분, 저보다 더 몰입해서 경기를 지켜봐주신 팬들.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 겪었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경기가 끝난 후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을 보고 있자면 나는 참 행복한 녀석이구나. 그런 생각들과 함께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마음 따듯해짐을 느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참 많네요. 지금 머릿속의 많은 생각들을 다 적기도 힘들 만큼 그런 생각들 속에서 역시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팬들입니다. 한때 거만하기도 했었고, 젊은 시절에 고마운 줄 모르고 당연하듯 지나간 일들도 많았지만.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속에 느껴지는 감정이란 참...



저의 곁을 지켜주신 모든 분들.그리고 한 시즌만 더 제 투구를 간절히 보고싶어하셨던 많은 분들.



정말 미안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마음과 영혼들을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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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길 2012-11-30 11:32:05
답글

ㅠ.ㅠ

이상태 2012-11-30 11:34:20
답글

저는 야구는 잘모르지만 국민들이 힘들때 용기와 희망을 준 멋진 야구 선수로 기억합니다. 앞으로도 야구 관련된일 하시면서 잘되셨으면 좋겠네요.

오재환 2012-11-30 12:34:57
답글

우리 밑에집 살고 계신데 이사 가시려나? 미리 사인 좀 받아 놓을걸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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