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차량수리를 맡기고 마무리가 되지 않아 오늘아침 걸어서 출근했습니다.
항상 운전하며 지나가던길을 걸어가니 느낌이 새롭네요.
나름대로 걸음이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차 고장났다는 핑계로 걷고 있는
초보가 항상 걸어가던 학생들과 아주머니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제 앞에 가시던 한분은 비만이어서 걷는모습이 약간 부자연스러웠습니다.
그걸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득 내가 살 가지고 남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떠오르니 웃음이 나오더군요.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여중생 두명중 한명은 키가 무척 작았습니다. 친구손
잡고 걸음걸이를 맞추며 걸어가는 모습이 무척 이뻐보였어요.
횡단보도에 보행자파란불이 들어와서 막 출발할려는데 꼬리물기로 들어온 차가
제 앞으로 슝~ 하고 지나갑니다. 어휴.. 꼬리물기 정말싫다!!
그런데 저도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방향으로 꼬리물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남이 하면 꼬리물기 내가 하면 나까지만좀 갑시다! 로 변하니 뻔뻔한
내모습에 쓴 웃음이 나오기도 하네요.
주변이 공업지역이다보니 사무실에 가까워질수록 보행자가 뜸해집니다.
이곳은 차타고 지나가는 곳이지 누가 걸어다니는 그런곳이 아니에요.
그래서 나름 여유를 가지고 걸을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 좋은데 제 앞에서 걸어가는 아가씨.. 이거참 추월해가기도 힘들고
계속 따라가자니.. 아가씨가 불편할까봐 저도 덩달아 신경쓰이고.. ㅎㅎ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구경하다보니 2.7km 를 걸어서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안걷던 사람이 2.7km 를 걸으니 27km 마라톤이라도 완주한것처럼 뿌듯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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