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정치적 상황을 한 청춘남녀의 낙태시도과정에 비추어 그렸던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이틀> 이후 이렇게 힘든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그리고 둘 다 기억에 남는, 또 남을, 좋은 영화입니다.)
평소 정지영감독의 스타일답게 진중하고 담백한 맛이 살아있더군요.(부러진 화살은 그다지 작품성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하던데, 그영화는 못봤습니다.)
주인공이 고문을 받는 도중, 자신이나 아내의 환영과 대화하는 부분에서는 너무 처연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무력한자가 자신의 무력한 처치에 절망하고, 변명하며, 또 그 변명을 부끄러워하고 의심하는, 그 처철하고 고독한 과정.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제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무게가 또 다르게 다가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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