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관련해서 리플로만 의견을 밝히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는 민주당 지지자 아니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을 지지할 것입니다.

그래서 단일화 후보로 문재인이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제가 안철수는 통치자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여러 번 근거를 들어 말씀 드렸습니다.

이제는 지쳐서 말씀 드리기도 싫지만, 하나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리플로 말씀 드린 근거들이 훨씬 다양하고 설득력있겠으나

이번엔 그것을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근거는 크게 정의의 관점과 통치자론 둘에 있습니다.



제가 하도 답답해서 마음이나 다슬리까하고 <상서(서경)>을 다시 읽고 있는데요,



순임금 때 벼슬을 했고, 우임금이 재상으로 삼으려고 했으나 죽어서 못한 고요가

순임금 앞에서 우에게 한 말입니다.

'정치는 사람을 올바로 알아보는 데 달려 있으며, 백성을 편안게 해주는 데 달렸습니다.'



오늘날 국가 공동체의 주인은 시민입니다.

시민이 공무를 담당할 사람, 통치자를 제대로 선출해야합니다.

누가 올바른 사람인지 알아보아야 한다는 겁니다.



통치자로서 올바른 사람을 보야한다는 것은

이제 서양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는 '정의는 국가 공동체의 특징이다. 정의는 국가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해주고,

정의감은 무엇이 옳은지 판별해주기 때문이다.'



동양의 의(義)란 옮음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맹자가 죽더라도 의를 취하겠다고 했죠.

이런 맹자의 기상을 엿볼 수 있는 이가 누구입니까?



서양에서는 정의는 간단하게는 '각자에게 각자의 몫을 주는 것'(율피아누스)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 것은 복잡하니 빼겠습니다.)



자, 이런 정의의 관점에서 볼 때,(공정한 것이 옳은 거죠)

시민 사회(국가 공동체)를 위해서 노력해 온 사람이 누구입니까?



다시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그는 '통치자는 훌륭한 사람의 탁월함과 훌륭한 시민의 탁월함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안철수가 훌륭한 시민의 탁월함(덕)을 갖줬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제가 볼 때, 안철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시민 사회와 분리해서 형성해온 사람입니다.

노마드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호기심과 영달을 위해서 살아왔습니다.

그가 '잘못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어떤' 사람이라고 말씀 드리는 겁니다.



통치자론(자질론)은 안철수 죽이기 꼼수라고 어느 분이 하시니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제 생각에 통치자론의 관점에서 보면 안철수를 더 많이 비판할 수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는 대통령 후보자 각자에게도 각자의 몫을 주는 사회일 것입니다.

정의로운 사회, 공동체가 보편적 가치로 여기는 '정의',

즉 정의 사회가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이고,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사회입니다.



다시 <상서(서경)> 중 제가 좋아하는 귀절로 마칠까 합니다.

안철수 후보에게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잘나서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고

어느 누구나 새겨야할 문구라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다음은 상나라 재상 부열이 말한 것입니다.



'최선을 생각하며 행동하고, 행동은 때에 맞게 해야한다.

스스로 자신이 착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그 착함을 잃고,

스스로 자신이 능력이 있다고 자랑하면 아무런 공로도 이룩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