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신 엑스레이 찍고 주사 한대 맞고다시 출근중입니다. 샥~신이 쑤셔 좀 쉬고싶은데 회사일이 신경쓰여 안되는군요.
지금 인터넷으로는 부상자가 40여명으로 나오는데 아마 백명은 족히 넘을겁니다.
사고당시를 잠시 회상하자면...
평소와 다름없이 지하철 맨끝칸을 타고가는데 갑자기 지하철이 멈추면서 암흑천지로 변합니다.
십여분이상 그 상태가 지속되니 여기저기서 가족이나 직장에 전화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기다리는 안내방송은 여전히 안나옵니다.
그리고 기관사로 보이는 사람이 후레쉬를 들고다니면서 안내방송이 고장나서 미안하다는 말과함께 맨뒷칸의 출입문을 여니 갑자기 차량 바퀴부근에서 뭔가 탄내와 함께 유독가스가 차량안에 꽉 차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그제서야 문열라고 고함치고 기관사는 뒷차량이 접속해서 다음역까지 밀고갈테니 걱정말라는 안내를 합니다.
사람들은 유독가스를 피해 다음 칸으로 이동하기 시작하고 기관사는 뒷차가 거의 다 왔으니 조금만 참아라고 연신 당부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꽝!!
그런 아수라장은 난생 처음 경험했네요. 몇몇은 충격으로 바닥을 나뒹굴고, 저처럼 앉아있다 옆사람과 부딪쳐 다친사람, 그와중에서 자기 핸드폰 찾아달라고 울부짖는 여성분, 온갖 욕을 퍼붇는 사람까지...
119대원들의 안내로 지하터널을 걸어나와 역사에 털썩 주저앉으니 그제야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더군요.
부산교통공단의 안전불감증은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오늘 몸소체험 해보니 정말 경악할 수준입니다.
유독가스가 발생해도 단순기관고장으로 치부하고, 앞차가 고장으로 멈춰있어 견인하러 올때는 고장난 기관차의 위치파악은 기본인데 그대로 받아버리는 터프함은 정말 우주최강인 듯..ㅋ
조상님께서 돌보셨는지 그나마 뒤에서 받은차가 견인할려고 속도를 줄였으니 망정이지 정상적으로 운행중인 차량이똥침을 놨다면 아마 저는 지금 이 세상사람이 아니겠죠...ㅎㅎ
와싸다회원님들도 항상 대중교통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