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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적 마인드의 한계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12 16:42:23
추천수 0
조회수   2,272

제목

엔지니어적 마인드의 한계

글쓴이

박상화 [가입일자 : ]
내용
예전에 모대학 전기/전자에 관계된 교수들과 프로젝트를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학교측에서는 그분들이 권위있고, 지식이 깊은 분들이라고 하시면서

저희들이 하는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되여 소개시켜 주신다고 하였습니다.



그 첫번째 프로젝트가 '파워코드'를 바꾸면 왜 소리가 달라질까 였습니다.

첫미팅이 있었는데, 그 교수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학교에서 가라고 해서 오기는 왔지만 우리는 전깃줄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지는것을 믿지 않는다.'

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그동안의 경험들을 말씀드리고,

이 프로젝트는 굉장히 중요한 프로젝트이며,

우리가 만약 이 현상에 대하여 명확히 밝힐수만 있다면,

매우 큰 부가가치적 요소들이 많다...라고 설득하느라 혼이 났습니다.



그러나 이미 자신들의 지식에 대하여 확신이 강하신 분들이어서 꿈쩍을 안하셨습니다.

비교시청을 해드려도,

우리는 소리를 잘 모른다...

자세히 들어보니 조금 다르기는 다른것 같지만, 이러한 현상의 이유는 수만가지다...

그러나 이런 현상들은 다 착각일 수 있다...



소 귀에 경읽기 였습니다.

교수들, 특히나 이공계 교수들의 고집은 대단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전기/전자 지식이라는 바이블이 있었으니까요.

절망했습니다.



어느날 다른 교수를 통하여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교수분들중 몇분에게

음악 하시는 사모님이 계시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올타구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의 가족들을 초대하는 조촐한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그 만남 이후에 음악하시는 사모님 두분과 그 교수님을 모시고

저희 시청실에서 음악 시연회를 개최했습니다.



같은 곡을 최상의 전기장치로 연결하여 먼저 들려드리고,

그 다음으로 하나씩 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 음악 하시는 사모님들이 말하셨습니다.

피아노가 스타인웨이에서 영창피아노로 바뀌네요.

바이얼린이 싸구려가 되었네요.

첼로가 비올만큼 작아졌네요.

저 가수 감기 걸렸나봐요. 아니면 요즘 성악 연습 안하나?





그 모임 이후에 해당 교수님들이 제게 묻더군요.

박상화씨 그런데 왜 전깃줄 바꾸면 소리가 달라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열불이 확 치밀어 올라와서 한바탕 할뻔 했습니다.



그거 밝히라고 당신들 불러온 것 아닙니까?





이 세상에는 제일 무서운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설피 아는 사람입니다.

딱 책 한권 읽은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들 하지요.

그는 그 지식만이 전부인지 아니까요.



이론이란 무엇일까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경험을 검증하면서,

그 경험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가운데서 생기는것이 이론이 아닌가요?

그러므로 이론보다는 경험이 우선해서 발생하는 현상이 되겠지요.



그런데 아들이 애비를 부정하기도 합니다.

"내 이론에 의하면 당신의 경험은 터무니 없습니다."





이런 애비도 모르는 싸가지를...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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