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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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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0 11:4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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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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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心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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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건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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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선방에 걸려 있는 문구 입니다.
선방에 틀어 앉으면 되도 않게 선승의 흉내를 내며 가부좌 틀고 앉아 한참의 시간을 보내던 날이 있었습니다.
바람에 댓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고, 자박거리며 멀리서 들리는 사람들의 인기척을 잊을 때 쯔음이면 내 마음은 하심이 아닌 上心으로 가득차 허황된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우고 맙니다.
이대로였으면 좋겠다는 자아도취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척 바삐 머리를 굴리는 제 얍실한 속세의 모습에 스스로 이게 아니구나 싶으면 대웅전으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석가모니 여래의 상호앞에 한없이 나 자신을 낮춰가며 (오체 투지란 이마 양 팔꿈치와 무릎까지를 바닥에 납짝하게 붙여 더이상 나를 낮출 수 없는 절의 방법입니다, 남방 불교의 승려들은 그보다 더 나 자신을 낮게 하기 위하여 온 몸을 바닥에 밀착 시키기도 하더군요) 쉼없이 절을 합니다 108배를 지나 1000배 3000배가 넘어가게되면, 왜 하는거야? 힘들어 죽겠네를 떠나 땀냄새가 사랑스럽게 느껴지며 자연스럽게 무심이 되고 만 나를 보게 됩니다.
성불하는 것 만큼 힘든 것이 하심인가 봅니다.
내가 나를 낮춘다고 하여 남이 나를 낮춰 보는 것이 아니고,
내가 높아지고 싶어한다고 남이 나를 높이지 않는다는 가장 자연스러운 이치를 체득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큰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인지... ...
오늘 신문의 정치면에 나온 이런 저런 글들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나는 얼마나 낮추고 살고 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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