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쓰는 글은 제 개인적인 판단임을 전제로 쓰면
이번 이해찬 용퇴 사건(?)은 제가볼때는 안철수가 진정 원했던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그러한 용퇴를 보고도 움직이지 않을수 없게된거지요.
지금까지 기사를 보면 안철수 후보는 일관되게 "민주당이 근본적으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항상 주석으로 "인적쇄신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붙였죠.
웃기는것은 그런 주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사는 전혀 다르게 나옵니다.
때로는 익명의 핵심관계자의 말을 빌리거나, 때로는 전문가의 해석을 통해서
"누구누구의 교체 또는 퇴진을 원하는 거다.." 라고 말합니다.
이번 경우에도 안철수는 앞에서는 인적쇄신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못박습니다.
반대로 사람들은 저런 기사들을 보고 차라리 명확하게 말하지 왜 모호하게 언플하냐라고 말합니다.
어느쪽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볼때는 안철수가 진정원하는게 인적쇄신은 아니었을 꺼고, 이해찬도 알면서도 안철수를 움직이게할 가시적인 행위로서 사퇴 결심을 한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가 진정 원하는 것은 아마 말 그대로 인식의 변화 일거라고 봅니다. 안철수를 보면서 예전부터 느끼는 것은 "이상주의자"적인 성향입니다. 단일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수 있습니다. 현실 정치와 이상적인 정치는 서로 다른 점이 주장하는 사람의 이익보다 대의 명분을 우선시 한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민주당이 정치공학적인 계산을 하면서 단일화 룰에서 밀땅을 한다면 안철수가 보기에는 당파 싸움이나 동일해 보였을 겁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주장하는거다라고 봤겠지요. 그러니 그러한 밀땅을 놓고,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을 가능성은 개연성은 충분합니다. 새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단일화 방법에서 이익을 보려 움직인다고 느낀다면 그점에서 모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겠지요.
안철수 후보가 협상단을 선발할때 한나라당 출신자를 기용했던것도 아마 비슷한것 아닐까 싶습니다.아마도 "내가 만나보고 내가 판단하기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기때문에 기용했을 겁니다. 어떤 의미로 자신의 생각을 과신하는 것으로 볼수 있지요. 그렇기때문에 그 사람의 과거 경력상에서 다른 사람들이 가질 의구심이나, 반감을 고려하지 않았을 거라 봅니다. 당파성과 무관한 능력과 소신위주의 인재채용이나, 당파성을 배제한 의견의 수용, 박정희 묘소참배등 그간의 행보를 보면 이상정치를 실천 하고자 한다는 것이죠.
문제라면 저런식의 이상주의가 지금까지 현실로서 정치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고단수의 정치 술수아니면 바보가 하는정치로 보일 것이란 거죠. 천재와 바보사이를 오간다고 할까요... 안철수의 정치에 관련된 행위를 현실주의자 보다 이상주의자의 관점으로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지난 통진당 사건때, 명확한 근거없이 비례대표 사퇴는 말이 안된다고 강변하던 이정희의 모습도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당시 조사 결과 등을 보면 실제로 명확한 근거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정치검찰한테 수사 의뢰 하기에는 너무 위험했지요. 정황적인 근거만으로 민의에 따라 사퇴를 결심하는 것이 현실 정치로서는 매우 옳은 행동이지만, 억을한 사람을 없앤다는 진보적 정의 관점에서는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주 : 물론 이권의 아전투구로 해석하시는 분들에게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이해되실 수도 있습니다만..)
또한 이러한 관점은 왜 안철수가 명확하게 쇄신안을 말하지 못하는지를 설명해줍니다.
인식의 변화에는명확한 방법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인식이 바뀌어서 행동이 바뀌어야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는 인식의 변화를 요구하면서, 명확한 재발방지라는 말을 쓰는것 자체가 아이러니 입니다. 마치 아이한테 너 잘못했지, 다시 안그럴 꺼지라고 말하면서 "자 이제 너가 반성했다는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봐"라고 말하는것과 비슷합니다.
이번 최고위원 전원 사퇴라는 것은 그런의미에서 인식의 변화라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요구에 대한 그나마 가시적인 답이 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안철수 후보로서도 다시 돌아 오는 선택을 강요 당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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