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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가 있기 전부터 문재인 상승, 안철수 하락이었는데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네요.
단일화협상 중단 직후 안후보 상승, 문후보 하락이었는데 다시 본래 추세로 복귀했군요.
문-안 두 사람의 경쟁이 본질이 아니라 문-안 연합세력과 박근혜의 대결이 본질인데,
누가 내부 경쟁에 몰두하는지 또 누가 수구세력과의 싸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를
유권자들이 판단하리라 봅니다. 야권후보의 경쟁력은 여기서 갈리겠지요.
민주개혁세력이 수구세력에 승리하는 일보다는 자신이 야권내부 경쟁에 승리하는 데
몰두하는 모습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네요.
그런 태도는 야권 단합과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이번 사태전개에 대한 저 나름의 판단이 있지만 그건 따로 쓰고 싶습니다.
그간 나름대로 많이 자제해 왔지만 이제는 자제만으로 넘길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처럼 가다가는 본선에서 승리하지 못합니다.
제 판단으로는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태도로 야권 단합이 이루어질 상황은
단일화협상이 중단된 지난 14일 사실상 끝났습니다.
(제게는 분명히 그렇게 보입니다.)
지난 한달 사이에 무엇이 원칙이고 무엇이 반칙인지,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지엽인지,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누가 개혁적이고 누가 구태적인지 헛갈리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 같다고 느껴집니다.
공자님이 염려하신, '이름이 바로서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다.
"위나라 군주가 선생님을 맞아들여 정치를 한다면 장차 무엇부터 시작하시겠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반드시 이름(名)을 바로 세울 것이다.(正名)"
자로가 말했다. "겨우 그것입니까?"
이에 공자가 말했다.
"경박하구나. 군자는 잘 모르면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명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명과 실이 일치하지 않으면....)
말(言)이 서지 않고, 말이 서지 않는다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禮)나 악(樂)도 일어나지 않으며,
예와 악이 일어나지 않으면 모든 형벌이 통하지 않으며,
모든 형벌이 통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손발을 둘 곳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가 명을 바로 세울진대 반드시 말이 서고,
말이 설진대 반드시 시행되는 것이니,
군자는 말을 세움에 있어서 조금도 구차함이 없어야 한다.>
아직도 '두 후보의 마음'을 믿으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런 말씀을 드려 송구스럽지만
저는 지난 한달을 지켜보면서 '후보의 마음'을 믿는 것으로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어려울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계신 두 후보의 지지자들이 무슨 잘못이겠습니까? 모두 정권교체와 민주개혁을
원하는 마음뿐일 텐데요.
문제는 늘 권력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약한 마음이지요.
지지자들 사이에 싸울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보다는 유권자들이 사태의 의미와 전개방향을 그리고 정치인들의 의도를 정확히 판단하고,
궤도에서 벗어나는 정치인에게 옐로카드를 보내야 할 때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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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반지 앞에서 끝까지 절제력을 유지하는 정치인은 정말 드문 것 같습니다.
수십년간을 입이 아니라 온 몸으로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삶을 바쳤던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영전에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