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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 문해력 부족?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11-16 14:20:14
추천수 5
조회수   1,470

제목

난독증? 문해력 부족?

글쓴이

진강태 [가입일자 : 2003-02-12]
내용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문고판 기억을 되살려 이번주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완역판을 읽고 있습니다.

총 750쪽 이고, 현재까지 400쪽 가까이 읽었지만 나이 탓인가? 문해력 부족인가?

별 감흥도 없고 몰입도 안되네요.ㅜㅜ

때려칠까 하다가도 책값도 아깝고 오기도 생기니 읽긴 읽어야 하겠는데..

어떻게 읽어야 잘 읽었다고 소문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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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섭 2012-11-16 14:24:25
답글

그런 명작은 원래 밤늦게 자기 전에 읽어야 감동이 백배 진하게 전해져옵니다<br />
읽다가 자다가 읽다가 자다가 ..잠결에 .. 소설무대가 꿈에도 나오고 ...그런...<br />

안영훈 2012-11-16 14:24:55
답글

저는 일단 백지에,<br />
기나긴 러시아 이름을 쓰고 가계도를 대강 그리며 읽습니다...<br />
<br />
고전문학 읽기 결코 쉽지 않죠.<br />
전집으로 사는 분들 존경스러워요...ㅠㅠ<br />
<br />
얼마전에 안나 카레니나 읽었는데,<br />
재미나더라구요.<br />
지금은 해리포터 열독중입니다...ㅎㅎ

권윤길 2012-11-16 14:25:47
답글

솔까... 전화번호부 읽는 기분 ㅠ,.ㅠ

진강태 2012-11-16 14:27:08
답글

새벽 2시까지 억지로 읽다가 집중은 안되고 걍 베고 잤습니다.

moolgum@gmail.com 2012-11-16 14:28:49
답글

죄와 벌이 잘 타협하고 협의해서 잘 되게 해야 함다. ㅡㅡ;

최흥섭 2012-11-16 14:29:21
답글

그런데 오히려 중고등학교 때는 저런 명작소설이 지루한 줄 모르고 읽었는데 요즘은 통 감동도 없고 <br />
지루하고 그런 것 같네요 나이가 드니 모든 것에 심드렁해져서 그런지.. .<br />
중학교 2학년때인가 전쟁과 평화를 밤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br />

진강태 2012-11-16 14:30:35
답글

안영훈님, 톨스토이의 인간심리분석은 역시 대단하구나라는 감명을 받으며 내리 2번 읽었는데 얘는 아니네요.<br />
권유길님, 동감 백배입니다. ㅎㅎ

용정훈 2012-11-16 14:30:45
답글

제 삼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br />
고등학생 때는 플롯과 인물의 개성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읽기가 가능했겠지만, 근대 러시아 소설 특유의 과장되고 감정적인 톤이 현대적인 감성에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합니다. 도선생이 문호의 반열에 오른 이유는 시대의 정신을 정확하게 꿰뚫고 그런 통찰이 당대를 벗어나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기 때문이겠죠. <br />
<br />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은 니체와 프로이트등의

정영회 2012-11-16 14:30:50
답글

카라마조프네 능....더 ㅎㄷㄷㄷㄷ...

mymijo@naver.com 2012-11-16 14:31:19
답글

10대후반인지 20대초반인지 1000쪽도넘는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를 읽었는데..그댄 나름 진지했는데..<br />
지금은 내가 뭘 읽었는지 생각이 안나요..안나까레리나도요

진강태 2012-11-16 14:32:39
답글

최흥섭님, 나이가 드니 왠만한 것엔 감동이 들지 않은 심드렁.. 정답같습니다.ㅎㅎ

mymijo@naver.com 2012-11-16 14:33:10
답글

어엇 정영회님..하하하

안영훈 2012-11-16 14:33:16
답글

카라마조프가 분량은 많지만 읽기 더 쉽던데요, 제 경우엔...<br />
카라마조프와 비슷한 분량인 백치도 죄와 벌보다는 재미나게 본듯...<br />
<br />
근데 저걸 언제 읽었더라...<br />
이십대 중반이던가?

이병철 2012-11-16 14:34:17
답글

고요한 돈강 열권짜리 읽어보십쇼 사람이름이 수십개 나오는데 사람마다 이름이 세개씩 에를들면 그레고리 그리샤 그리쉬카 거기다 무슨비치해서 아버지성으로도 부름 러시아소설읽기의 어려움이죠

진강태 2012-11-16 14:36:16
답글

역시 용정훈님다운 분석력입니다. <br />
그러나 용정훈님의 그 탁월한 분석력과 통찰력 그리고 지식 수준에는 전 한 참 모자란다는..ㅜㅜ<br />

wind1778@gmail.com 2012-11-16 14:39:03
답글

선한 목적은 악한 수단을 정당화 할수 없다는 깨닳음을 얻었던 책이네요.^^

용정훈 2012-11-16 14:42:26
답글

아우 진강태님, 비꼬시는거 아니면 저런 말씀은...ㅠ.ㅠ<br />
<br />
제 경험을 말하자면 죄와 벌보다 아저씨의 꿈이나 분신같은 작품들이 더 좋았습니다. 꼭 좋다고 할수 없는 비루한 인격적 개성이 풍부하게 드러나는 인물들, 그리고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이 의식보다 깊다는 통찰, 이런것들이 백 수 십년전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선구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분신같은 소설의 분위기는 현대적이기까지합니다. <br />
<br

김태윤 2012-11-16 14:48:19
답글

고리끼나 톨스토이에 비해 도선생 작품이 몰입하기 힘들긴 하네요. 참고 읽다보면 관성이 붙어서 또 내리 읽게도 됩니다. 사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민음사판으로 다시 읽는데 이렇게 힘들었나 했습니다.

진강태 2012-11-16 14:49:52
답글

맞습니다. 지금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는 '근대러시아 특유의 분위기'가 외려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해 힘들게 하는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진강태 2012-11-16 14:52:07
답글

이병철님, '고요한 돈강' 기약없는 다음 목록에 위치시킵니다.ㅜㅜ

이숭규 2012-11-16 15:02:37
답글

도선생은 인간정신의 심연을 들여다본 사람이고, 시대의 조짐을 미리 예견한 사람입니다.<br />
<br />
근대적 인간관의 낙관이 근거가 없음을 알아챘고(니체와 프로이트의 현대성....),<br />
계몽주의적 인간관에 기초한 러시아혁명가들의 급진사상이 암울한 세상을 만들어낼 것도 예감했습니다(당대의 분위기에 대한 경계...).<br />
<br />
이런 그의 정신적 깊이를 보여준 대표작이 죄와 벌, 그리고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입니

진강태 2012-11-16 15:03:39
답글

안영훈님, 독서방향 좀 잡아주세요.<br />
김태윤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쉽지 않죠. 그래도 읽고 난 후 큰 감동이 있었다는...

진강태 2012-11-16 15:09:14
답글

이숭규님, 용정훈님 견해와 더불어 어렵습니다. 어려워... <br />
니체나 프로이트에 대한 바닥지식이 없는 저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ㅜㅜ

용정훈 2012-11-16 15:13:11
답글

꼭 음악이론을 알아야 음악을 잘 듣는건 아니니, 혹 읽으시면서 진강태님 스스로가 니체나 프로이트가 도스토예프스키를 읽너냈던 지점들을 스스로 느끼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나중에 니체나 프로이트를 읽게되시면 도스토예프스키가 도움이 될것이고요.<br />
<br />
전 어떤 작품을 읽을 때, 특히 문학의 경우는 그 작품의 모든 측면은 이해하려는 환상을 버렸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읽어내면 되는것이고, 그러한 독서경험이 또 다른 독

조상현 2012-11-16 15:13:39
답글

번역도 한번 의심해보세요. 번역자에 따라서 하늘과 땅차이더군요.

이숭규 2012-11-16 15:18:20
답글

도스토예프스키가 니체, 프로이트를 미리 앞섰다는 뜻이니까 그 사람들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br />
중요한 건 계몽주의적 인간관, 세계관과 대비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인간관 및 세계관입니다.<br />
이건 자료들이 많으니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br />
<br />
그리고 저도 용정훈님 말씀처럼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엄청난 천재의 작품을 모두 이해하려는 환상을<br />
갖고 있지 않습니다. <br />
책을 읽고 10년,

진강태 2012-11-16 15:22:57
답글

조상현님, 그렇죠, 지금 읽고 이 책도 마찬가지로 종종 발견되는 매끄럽지 못한 번역이라고 생각되는 것과 간혹 발견되는 오타들이 책 전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게 하기도 합니다.

진강태 2012-11-16 15:34:52
답글

안영훈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ㅜㅜ 이미 잡아주신 것을 미처 읽지 못했습니다. 난독증일세 난독증이야ㅜㅜ<br />
용정훈님, 이숭규님 감사합니다. 지금 제게 필요한 부분에 대한 감이 잡힙니다.

박기석 2012-11-16 15:44:48
답글

죄와 벌 보다는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에 한표..<br />
까라마조프씨네 책보면 '대심문관'부분만 까맣게 손때가 묻어있더군요;; ㅎㅎ

김소정 2012-11-16 15:46:27
답글

.인생과 인간을 배우기에 도스토예프스키만한 선생이 없습니다... 고 말하면 확실히 도빠 인증하는 셈이 되겠죠? ^^ 그 중에서도 "죄와 벌"은 내 속에 얼마나 많은 '나'가 공존하고 있는지 직시하게 하고 이해해 보게 만드는 작품이니 부디 완독하시기를 강권합니다. <br />
<br />
우리 내면 세계에서 관념과 욕망과 야심과 이기심의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는 여러 유형의 동물들 - 사자, 여우, 토끼, 비둘기, 두더지, 뱀 등등-

이병철 2012-11-16 15:49:18
답글

열린책들 러시아 전문 출판사죠 근데 체르니셰프스키 무엇을 할 것인가 읽다가 포기했음<br />
이유는 지루해도 너~무 지루해서

진강태 2012-11-16 15:55:36
답글

용정훈님 출판사는 삭제했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br />
일전에 자게에서 박기석님의 까라마조프씨네 책 감상평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br />
저도 '대심문관' 부분이 유독 까맣더군요.ㅎㅎ

진강태 2012-11-16 16:01:05
답글

감당못할 자게의 문인들 중 이젠 김소정님까지 출현을..ㅜㅜ <br />
그렇군요, 전 라스콜리니코프보다는 라즈미힌의 인간성에 더 끌렸는데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br />
감사합니다.<br />

용정훈 2012-11-16 16:05:05
답글

진강태님, 네 저도 지웠습니다. <br />
<br />
김소정님이 말씀하신대로 마음이 데카르트적인 의미에서 단일한 자아가 아니라 , 기실 이런저런 욕망과 기능으로 뭉친 의회나 협의체에 가깝다는 인식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전 작품을 통해 흐르고 있죠.

진강태 2012-11-16 17:39:03
답글

주옥같은 댓글들이 단순화돼버린 인식체계를 뒤흔들고 지나갑니다.<br />
젊은 날의 그 완벽하고 꼼꼼하고 지나칠 정도로 분석적이라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서 그리고 그렇게 살다보니 피곤한 삶의 연속 외는 아무것도 없다는 자괴감에 빠져서 먹고 사는 문제 외에는 어느 때부터인가 상당 부분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그냥 살았던 것 같습니다. 김*규님의 ‘오늘 저녁에 가족이랑 뭘 묵어야 하나가 제 인생에 제일 큰 고민입니다.’ 라는 댓글의 고민이 저의

최미애 2012-11-16 18:36:22
답글

뭐든 자기의 능력만큼 하는것이 재미도 있고 가치도 있는거죠.<br />
독서도 돈벌이도,취미도....<br />
그래서 저는 저런책 안읽어요.깜량 한참 초과 됩니다.ㅎ

이동옥 2012-11-16 19:34:23
답글

ㅎㅎ 저만 그런게 아니구나.. 라는 위안이 됩니다.. <br />
<br />
장편소설의 경우.. 글 쓰는 분들도 등장인물의 관계도와 특징을 정리해놓고 쓴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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