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여러 장의 골드베르크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손이 자주가는 음반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음반이 아니라 가장 편하게 들리는 음반이죠. 하프시코드 연주 중에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연주는 링크시킨 셀린느 프리쉬의 연주입니다.(2002년엔가 한국에도 연주를 위해 방문했습니다.)
바흐의 음악에서 보통 느껴지는 엄격한 비례와 구성의 양식미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하나하나의 음들이 다른 음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반추하는 지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그리고 그런 구조에서 불꽃저럼 솟아오르는 조화의 장관을 바로크다운 장려함으로 묘사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순적인 긴장감이 골드베르크의 묘미인 것 같아요. 그런 구조의 증축과정을 집중하면서 듣고 있노라면 음악이라는 예술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그런데 셀린느 프리쉬의 연주는 템포도 유연하고 타건도 부드러워서(그래서 연주 시간도 하프시코드 연주라는 걸 감안해도 긴 편입니다.) 마치 낭만주의 풍의 연주를 듣는 것 같아요. 마음을 느긋하게 풀어줍니다.
제가 처음 프리쉬의 음반을 접한 건 10년 전 어디선가 받은 셈플러를 통해서였는데, 듣고나서 금속성으로 울려퍼지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소리에 반해서 바로 음반을 구입했습니다. 알파라는 매력적인 레이블을 통해서였죠.
요즘처럼 과거 메이저레이블들 음반들이 와싸다 에서 횡행하는 kg당 얼마 하는 식으로 오디오 기기들을 거래하는 것처럼, 염가에 나오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이런 레이블들이 피해가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ㅋㅋ 그래도 홈피를 방문해보니 잘 굴러가고 있네요.
요즘 골드베르크에 꽂혀서 하루에도 한 두 번씩 플레이하는데, 강충모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제일 자주 듣게 되네요. 물론 지금은 두 음반 다 절판되었을거에요. 마침 너관에 연주가 있어서 링크 시킵니다.^^
http://music.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014190141<br />
셀린 프리쉬의 골트베르크는 아직 구할 수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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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많은 편이라 수입도 잘 되구요.<br />
요즘은 메이저보다 알파 같은 마이너가 더 쓸만한게 많죠.<br />
알파는 자켓과 패키지가 예쁘기까지 해서 아껴주는 레이블입니다.^^ 좋은 연주자들도 많구요.
올려주신 연주 들어보니 아주 예쁘게 연주하는 거 같아 또 새롭게 들리네요.<br />
또 음반질하게 될 것 같습니다. ㅎㅎ<br />
그간 듣던 앙타이, 레온하르트, 스코트 로스, 투렉의 하프시코드연주는 너무 많이 들었더니 이젠 좀 질리던 참에 좋은 음반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br />
글구 시중에서 케네스 길버트의 골드베르크 연주음반을 구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