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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가게는 철거하느라 소란하고.,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11-05 14:22:53
추천수 4
조회수   1,249

제목

옆가게는 철거하느라 소란하고.,

글쓴이

김명건 [가입일자 : ]
내용
밖에 비가오니 손님은 뜸하고 하군요.,



옆에 집사람의 청춘이 그대로 녹아있는 책&비디오 대여점을 어찌어찌 하여 미용실로 넘기게 되었습니다. 지난 금요일까지 손님들께 잔금 돌려 드리고 오늘부터는 책 빼고 공사하고 소요하군요, 가게앞에 놓인 트럭위 가득 실린 책들이 더 이상은 책 구실을 못하고 파지로 팔려나갑니다, 구질구질하게 비가 오는데 마치 오래 키운 팻을 낯모르는 사람에게 분양하는 듯한 기분?



비가 오는 와중에 그렇게 집사람이 정성스레 대하던 책들이 추락하는 새처럼 비에젖은채 트럭 뒷칸에 던져지는 것을 보며 담배만 뻑뻑 피워댑니다.



사람사이의 관계도 끊기 어렵습니다만, 뭔가 애정이 듬뿍 담겨져있던 것들이 남에의해 이제 더이상 그러한 대접을 받지 못하며 본연의 모습과 다르게 취급 받는 것을 보며 마음한켠이 짠하게 애려옵니다... ...



지난 십몇년의 기간중 상당한 시간동안 우리가족의 삶을 책임져왔었고, 지난 몇년간 적자에 허덕이며 우리를 힘들게도 만들었었습니다만, 이제는 인연의 끈이 다하여 제 곁은 떠나는 모습을 보며 한켠으로는 시원하기도 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감정조차 없을 종이 쪼가리 뭉치들에 연민의 정도 느끼게 됩니다.



이제 둔촌동 바닥에는 대여점이라고는 단 한곳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군요.

이 넓은 동네에서 저희 책방을 보고 찾아오시던 손님들께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만, 잘 아는 후배의 말과 같이 더 이상 자선사업을 하겠냐느? 질책에 가까운 말을 들으며 잘 하는 것이다 라고 애써 스스로를 위안해 봅니다.



옆에서 지켜보며 짬짬히 돕기만 하던 제 심정이 이럴진데, 집사람의 마음은 어떨까를 생각해봅니다.





한동안은 책방 근처로 집사람을 부르지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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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lgum@gmail.com 2012-11-05 14:24:23
답글

해 가기전에 소주 한잔 하시죠. 명건 얼쉰.

mikegkim@dreamwiz.com 2012-11-05 14:26:27
답글

얼쉰아닙니다 T_T 아직도 앤걸요... ...<br />
시간 내서 멀리 나가기 힘든 직업이다보니 와싸다에서 만든 좋은 인연들도 멀어지는 듯 하군요.<br />
현회을쉰께서 성내동이나 잠실이나 방이동이나 제 사무실 인근으로 오시겠다면 언제나 콜입니다만 ㅡ,.ㅡㅋ<br />
이동네에 사시는 회원님 중에 술쟁이가 저 뿐이라 ㅋㅋㅋ

moolgum@gmail.com 2012-11-05 14:35:25
답글

이거 거의 서울 동쪽끝과 서쪽끝이다 보니 .... ㅜ.ㅜ; <br />
<br />
언제 한살이라도 어린 지가 시간내어 함 갈께요. ㅎㅎ

강인권 2012-11-05 14:41:18
답글

현회을쉰 가실때 저도 불러주세요^^*

강인권 2012-11-05 14:42:24
답글

참..애잔한 글 이네요<br />
<br />
한번도 동네 책방을 이용해 본적이 없는데도 공감이 가는걸 보면 요즘 서민들 살림살이가<br />
무척이도 팍팍한가 봅니다

newplus@yahoo.co.kr 2012-11-05 14:42:40
답글

마음이 많이 착찹하시겠어요. 이런 날 소주 한잔 기울이셔야 하는건데.....<br />
요즘 자영업은 정말이지 뭣하나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br />
참 큰일입니다....<br />

박상준 2012-11-05 14:44:06
답글

비가 와서 기분이 더 그러시겠습니다.

엄수호 2012-11-05 14:45:22
답글

그 동네 외무/총판은 속타겠군요.<br />
명건님은 그 동안 더 속타셨겠지만.....

권균 2012-11-05 14:46:53
답글

그동안 고생하신 제수씨 많이 위로해 드리시오. ㅠㅜ

진강태 2012-11-05 14:50:24
답글

명건님, 해 넘기기 전 제수씨하고 자리 한 번 마련해 보십시다.

mikegkim@dreamwiz.com 2012-11-05 14:55:24
답글

인권님 지난번 와인 모임 하실 때 꼭 가고 싶었고 뵙고 싶었습니다만 ^^;; 사는게 뭔지 말입니다.,<br />
<br />
전재영님 감사합니다, 다 망해가는거지요, 인터넷으로 불법 다운 로드 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건지, 그리고 온라인 매장만 이용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 때 쯤에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이 우리곁을 떠나 없어졌구나 하는 것을 못 느낄 겁니다.,<br />
<br />
박상준님 사진 늘 잘 보고 있으면서

조한욱 2012-11-05 15:28:52
답글

저마저도 안타깝습니다. 저도 시간만 되면 자리 같이 하고 싶네요.

김지태 2012-11-05 16:06:51
답글

저런...저는 정리할때 책하고 비디오 모두 오픈업자에게 넘겨서 그래도 꽤 쳐서 받았는데(좋은책과 DVD가 많고 또 책은 모두 비닐로 싸여 있어서 700정도에 넘겼고 비디오와 DVD도 동네 몇몇 사람에게 거의 제값 받고 팔아먹은 것도 꽤 돼서 잘 넘긴편 이었지요)...파지로 넘어가다니 진짜 속상하겠어요. ㅡ,.ㅜ<br />
<br />
어쨋건 또 하나의 샵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네요.

박태희 2012-11-05 16:19:05
답글

헉.... 파지라니요....<br />
<br />
힘내시구요. 화이팅입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전일우 2012-11-05 16:22:35
답글

이십여년간 대여점을 이용하며 책과 영화를 즐겼는데, 이제는 보고싶어도 볼 방법이 없네요.<br />
<br />
컴으로 뭐 보는걸 싫어하는지라 이제 영화는 tv에서 해줄때까지 기다려서 봐야하나요......ㅠㅠ

안진엽 2012-11-05 16:27:27
답글

아.. 무슨기분인지 아주 조금은 알겠지만 감히 안다고 말하기도 그러네요..;;<br />
저도 수년간 운영해왔던 미술학원이 그런 처지에 놓여 있어 요즘 늘 마음이 불편하네요.<br />
곧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하겠네요..<br />
제가 제법 가까운곳에 있는데도 글로만 만나뵙고 인사도 한 번 못드렸습니다. <br />
개인적으로 술을 하지 않아 위로주는 못따라드리지만 그래도 옆동네서 응원하겠습니다..!

황선호 2012-11-05 16:34:50
답글

마음이 짠 하네요... <br />
힘내시구요 앞으로 더 새롭고 좋은일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화이팅 입니다.^^ !

이수영 2012-11-05 17:20:58
답글

우리동네도 책 대여점하고 비디오 대여점이 하나도 없네요...<br />
<br />
덕분(?)에 책하고 너무 멀어졌어요 ㅠ.ㅠ

이수영 2012-11-05 18:16:59
답글

<br />
저녁때 두분이서 오붓하게 한잔 하셔요~

전성환 2012-11-05 19:43:18
답글

결국 정리가 되었네요. 형수님의 공허함이 어떠실까 생각하니 위로의 말이 없네요

황기언 2012-11-05 20:26:20
답글

떠나보냄은 또다른 만남의 약속이겠지요. 앞으로 잘 되실테니 힘내세요.

이승현 2012-11-05 23:34:04
답글

20년전 대학입시 치르고 동네 책 대여점에서 이문열의 책은 모두 서렵했던 때가 생각나네요. 요즘 아이들은 책을 참 안봅니다. 더불어 사고하는 능력도 부재이구요. 정말 아쉬운 사실이네요. 저희 동네엔 만화+DVD 대여점이 한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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