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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허해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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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4 19:2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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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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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허해지면...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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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연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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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전에 말입니다.
깊은 잠이 들었습니다.
수면을 취할때도 음악을 켜놓는 습관이 있기에, 평소처럼 음악을 들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매장에 갔습니다.
100 평쯤 되어보이는 매장내에, 80 여평은 구두가 진열되있는 매장이고,
안쪽 끝부분엔 요즘 막 출시된 오됴기기를 청음시켜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마침 음악이 켜져 있었고, 몆 몆 사람이 의자에 앉아 눈을 지긋이 감고, 음악에 몰입하고 있더군요.
음악도 좋지만 기기에 관심이 많아, 쪼그리고 앉아서 스피커외관을 바라보며 그 멋드러진 디자인에 마음을 뺏기고 있던중,
매장관계자분이,
- 자 이번엔 최근 부각되고 있는, Pc-Fi에 관해 설명드리고 시연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이러면서 뭐라뭐라하는데, 기기에 빠져있던 나는 설명은 건성으로 들으며,
휘황찬란하게 점멸하고 있는 앰프의 LED불빛에 반쯤 넋이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 그럼 시연에 들어가겠습니다 -
이러면서 매장관계자분이 손에 들고있던 휴대기기를 터치하더군요.
스피커에서 웅장한 관악기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더니, 여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고개를 들어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쳐다보니,
하늘에서 갑자기 핑크빛 잠자리날개같은 뽀샤시한 옷을 걸친 요정같은 여인이, 그 옷깃을 하늘거리며 내려 오고 있더군요.
이게 꿈이냐 생시냐~
비몽사몽 정신이 아득하여 바라보고 있는데,
마치 나만을 위해 준비했다는듯 나를 쳐다보며 낭랑한 목소리로 아리아 한 곡을 멋드러지게 부르더군요.
그 노래가 제 가슴에 파고들어 한바퀴 소용돌이치고 있는데, 돌연 제 시야에서 점점 사라지는겁니다.
노래의 여운이 아직 제 가슴에 남아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쉬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안돼! 가지마~ "
그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내 목소리에 내가 놀라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눈이 떠지는순간 그 요정같은 여인은,
그렇게 나비처럼 날아가 온데간데 없고,
눈앞에는 진공관 불빛과 함께,
오페라 - 어떤 맑게 개인 날 - "Un bel dì vedremo" 이 곡의 끝부분이 재생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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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몸이 많이 허해졌나봅니다.
안꾸던 개꿈이 다 꾸어지는걸보면...ㅠㅠ
마음같아서는 보약 한 재 지어달라고 말하고싶지만...
마눌님이,
뭘 한게 있다고? 하며 째려 볼 것 같아,
그냥 약병아리 한마리에, 인삼이나 두 세 뿌리 넣서 고아주면 안되겠느냐고...
한번 말이라도 붙여봐야겠습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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