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전에 달 밝은 밤에 밖에서 하늘의 달을 올려다 보며,
저 달은 참으로 신비하다,어찌 저리 하늘에 떨어 지지도 않고
매달려 있나? 그리고 달이 떠 있는 저 우주는 얼마나 광대한가?
이렇게 억지로 생각을 해 보았지만,
마음 속에는 신비감은 생기지 않고,그저 무덤덤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달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리 속에 이미 어떤 전제를 가지고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무슨 감흥이 일어 날리가 없지요.
낯선 곳에서 불현듯 마주치는 경치가 아름답다면,
한 순간 무아지경의 삼매를 언뜻 맛보게 될 지도 모르지만,
전에 왔을 때 참 좋아서 가슴이 설레이던 곳이라고,
다시 한 번 더 가보면
그때 느꼈던 감동은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도 이미 어떤 느낌을 받을거라는 예감을 전제하고
마주치니,별 다른 감흥이 있을 수 없지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경치뿐만이 아니라 마주치는 모든 것을..
사물이나 사건이나를 그냥 선입견없이 있는 그대로 보아 보자..
라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그게 한 순간에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자꾸 그렇게 볼려고 의식하다 보면,어느 순간 아무 선입견없이
바라보고 있는 제 자신이 의식될 수 도 있겠지요.
그때는 제가 어떤 상태일까요?
미리 예측한다면 그 또한 선입견이 전제 될 터이니..
그냥 있는 그대로 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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