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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민 교수(연세대 심리학과)의 安 완주 못할 것이라는 의견에는 의문이 있지만,
(단일화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뜻보다는 스스로 내려놓을 것이라는 의견 같아서 말이죠)
황 교수의 말들이 현 상황과 대중 표심의 의표를 찌른 듯해서 옮겨와 봅니다.
● "대선후보 3인의 개인적 심리 분석보다 중요한 것은 후보들을 바라보고 있는 대중의 심리다. 후보들의 심리 분석을 통해 대선을 전망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과 다름없다. 결국 선택은 대중이 하는 것이다"
● "대중은 박 후보에 대해 『토지』의 최서희(몰락한 집안을 일으켜세우는 딸)처럼 근본적으로 일반인과는 다른 귀한 사람, 로열패밀리로 바라본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박 후보에 대해 '안타까운 과거를 지닌 귀한 분'으로 돕고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 많다. 박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이들도 범접할 수 없는 로열패밀리의 이미지 탓에 대놓고 박 후보를 비난할 수 없다. 박 후보는 전형적으로 '높은 정치인'이다"
●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와 같은 기득권적 이미지보다는 따뜻하면서도 참신한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현재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계자가 아닌 자신만의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은 그에 대해 '미래가 하나도 안 보이는 인물'로 치부하고 있기도 하다"
● "안철수 후보는 '꿈꾸는 아이디얼리스트'다. 대중은 기성정치인이 아니면서 선망할 수 있는 인물이면 누구나 좋다는 생각이 있다. 안 후보는 그런 인물이다. 그가 가진 '새로움' 자체에 대중이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실상은 대부분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형상이다"
● "앞서 말했듯 박 후보는 '높은 정치인'이자 로열패밀리다. 자신을 지지하는 기득권층이 믿고 싶은 답을 따른 것이다. 일단 이득이 되면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 기득권층의 심리다. '떡을 만지다 보면 떡고물이 묻을 수 있다는 식'이다. 과거사 문제야 나름의 도덕적 기준이 있기 때문에 사과할 수 있다. 하지만 정수장학회 문제는 다르다. 실리와 관련됐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거다. 이미 스스로는 '장물'이 아닌 '내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다"
● "안 후보는 끝까지 못 간다. 대중은 안 후보의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새로움'에 열광했다. 하지만 대중은 안 후보에게 정치판의 '바람'의 자리만 허용할 뿐, '대통령'의 자리는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대선 출마선언 이후 그는 한 달 동안 본인이 얼마나 빨리 기성 정치인 행보를 따라가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대중은 안 후보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실망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무소속 후보로서의 부담감이다. 정당 후보인 문 후보와는 다르다. 단일화 과정에서 안 후보는 판을 깰 수 없다. 만약 그가 판을 깬다면 대중은 안 후보가 자신의 권력욕 때문에 일을 그르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결국 대중의 열망을 저버리는 것이고 지금까지 쌓아 온 도덕적이고 좋은 이미지는 그대로 날아가 버릴 것이다"
● "대중은 노 전 대통령에 있어서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권위에 대한 강한 도전을 드러낸 인물이지만 반면 대중으로 하여금 심리적 혼란과 불안을 야기했다. 문 후보가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어렵다.
그러나 문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트라우마를 넘기 위한 일면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바로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앞에서다. 이 순간 문 후보는 초인같은 '평정심'을 보여주며 담담하게 받아들인 모습을 엿보였다. 아직은 지켜봐야 하지만 문 후보가 계속 노 전 대통령과는 다르게 '절제'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면 대중으로 하여금 '안심'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