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앞에 어닝을 쳐 놓고 지내는 날들이 많았었습니다.
요 며칠 날이 맑아 어닝을 반쯤 걷어 놓고 창가쪽 제 자리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던 덕에 어닝을 거의 말아 놓고 지냈었습니다.
오늘 가게를 나와보니 - 제 가게는 계단이 몇개나있는 곳이니 어닝만 쳐 있으면 오늘처럼 내리는 비 정도는 피할 공간이 나오는 곳입니다 - 계단 제일 윗칸에 정보지 몇장이 깔려있군요, 쪼그려 누우면 겨우 운신할 만큼만... ...
누군가가 와서 잠시 앉았다 간 자리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누구인지 모를 사람이 비라도 피해볼 요량으로 자리를 잡았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밤사이 비가 내릴 줄 알았다면 아예 어닝을 활짝 펼쳐 놓고 퇴근할 것을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 안전망은 이미 뚫려 없어지고, 없는 사람끼리 돕고 살아야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은 아침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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