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밟으면 와랑~ 와랑~ 소리도 요란하게
한손으로 볏단을 잡고 한손으로 볏단을 펴면서
힘차게 돌아가는 탈곡기에 능숙하게 스윽 비비면서 옆사람에게 전달
옆사람은 마지막 남은 속까지 깨끗하게 털어내고
아이들은 그 옆에서 짚단을 받아 차곡 차곡 쌓고
아낙네들은 앞쪽에서 떨어져 나오는 벼를 가마니에 담고
닭들은 꼬꼬댁 거리고...
시골출신이면 이런 추억들 있을텐데요. 정말 보기도 힘든 장면이죠.
그런데 구청에서 지원하는 학교 외갓집체험에 아들 반이 선정되어
초등 4학년 아들이 1박 2일로 갔다 왔는데
낫으로 벼베기도 하고
이 탈곡기를 체험하였다는군요.
발로 밟으면서 볏단을 갖다 대보았나 봅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초등 4학년 아들과
아들도 맞아 맞아 하면서...
와랑~ 와랑~ 수동 탈곡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뭉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