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비행기 떴을 시간이네요. 유럽 배낭여행 간답시고, 몇 달간 알바해서
겨우 한 250만원 정도 모으더니 비행기 티켓 끊고, 이리저리 예약질하더니 오늘
아침 비행기로 날아가버렸습니다.
미술전공이랍시고 대충 내버려뒀더니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그냥 스쳐
지나는 수준이긴 하지만 말도 안통하는 유럽 10개국을 혼자서 한달이나 헤매고
다닌다는게 은근히 염려스럽긴 합니다. 좋은 말로 하자면 개성이 강하고, 나쁘게
얘기하면 고집이 있는 스타일인데다, 운전하는 스타일이나 성격을 보자면 좀
대범한 면도 있어서 혹시라도 사고를 치면 상당히 큰 사고를 칠 스타일이라서
말이죠.
뭐, 일정은 대다수의 배낭여행족들이 택하는 루트입니다.
인천 - 홍콩을 거쳐
런던 4일
브뤼셀을 거쳐 암스텔담 2일
프라하 2일
빈 2일
뮌헨 2일
인터라켄 2일
로마 4일
피렌체 2일
베니스-밀라노 거쳐 니스와 모나코 2일
파리 5일
홍콩 1일
알바도 자가 좋아하는 영화 실컷 볼 수 있다고 롯데시네마에서 야간근무를 맡아서
했구요... 그나마 미술 전공이랍시고 미술관 투어 중심이라는데, 모르겠습니다....
배 부르고, 마음 편해야 예술도 있는 것이지....
그나저나, 참 세상 좋아졌습니다. 요즘이야 개나 소나 다 가는 배낭여행이지만
우리 소시적엔 이런건 아예 꿈도 못꿨는데....
* 일단 돈은 1000 유로 + 200 파운드 + 200 스위스 프랑을 바꿔 갔습니다.
비상용 카드 지참했구요. 거의 최저선이겠죠.
* 과년한 딸년 내보내는데, 부모로서 어찌 걱정이 안되겠습니까만... 제가
조언해준건 딱 한 가지... 경험도 쌓을겸 필요하면 선물용으로도 좋을테니
부채에 동양화 그림 그려서 팔아보라고 했습니다. 인사동에서 빈부채 10개
챙겨서 갔는데 어찌 하고 올지 그게 궁금하네요.
이전에 딸년이 그려서 지인들에게 선물했던 부채입니다. 이번엔 간단하게 펜붓
정도만 챙겨갔으니 요런 식으로는 안나오겠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