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제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잠깐 잠깐 봤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팀들이 아니어서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지요.
SK가 이겼더군요. 제가 예상했던 대로인데요.
저는 경기 내용이나 승패보다 어제 경기의 주심에게 완전 감동
받았습니다. 30년 넘게 야구를 봐 왔지만 어제 그런 주심은 처음
봤고 아마 세계 야구사에서도 전대미문의 주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투수가 셑포지션에 들어가면 그 주심은 아주 몸을 낮추고 한 쪽
손을 긴장감 있게 동작을 취하는 것부터가 범상치 않았습니다.
진짜 압권은 스탠딩 삼진 콜 할 때입니다.
완전히 온 몸을 쥐어 짜듯 손바닥을 쫙 폈다가 주먹을 불끈 쥐고
땅을 뚫을 듯이 땅바닥에 주먹질을 하고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
는지 땅에다가 주먹질을 한 번 더 하더라고요. '한 번 더'가 핵심
입니다.
제가 땅에다가 주먹질 한 번 하는 주심은 봤어도 두 번 하는 사람
은 어제 처음 봤습니다.
박희수가 나와서 롯데 누군가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았더니 주심이
그 전율케하는 삼진 콜을 하더라고요. 제 짐작으로는 그 주심이
롯데에 한이 맺힌 게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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