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컨대, 제 세계관이랄까, 잣대 중 중요한 하나인데요,
대중의 선망, 환상이 투사되어 과대 포장된 신화적 존재를 참고 봐주지 못한다는 겁니다.
황박, 김연아 등이 대표적 사례이고,
제가 지금 열심히 물어뜯는 그분도 실체는 그런 정도가 아니고 상반된 측면이 많은데
그 사람 실체가 아닌 투사된 대중의 선망이 그 사람으로 둔갑해 있다고 봐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게 사회에 좋을 리 없거든요.
지지율이 높은데, 선거공학적으로 절호의 기회인데 지금 이적행위하냐, 알바냐,
노빠, 문빠의 발악이냐 등등 별 말이 다 나오는데,
제가 와싸다 가입 이후 이 게시판에 올린 글들, 덧글들 일별해 보시면,
제가 노빠 아님은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자부합니다.
참여정부를 지지하는 기조는 유지했으나 미온적이었습니다.
노통 서거 이후에도 열성적인 태도 보인 적 없구요,
누구 '빠'가 된다는 건 제 성미에 도저히 맞지 않습니다.
다만, 민주당을 옹호하는 태도는 일관되게 유지했습니다.
저는 덮어놓고 추상적으로 제도권 정치 썩고 안일하다라는 대중 여론을 냉소적으로 봅니다.
그 프레임은 다름아닌 수구세력이 세뇌시킨 것이며,
사실 민주당이 오랜 세월을 겪어오며 정치 업계, 업자의 생존, 치부 논리에 젖어 있다는 건 저 또한 주위의 야권 관계자들 통해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러하기에, 덮어놓고 밖에서 팔짱끼고 썩었다고 비난하는 대중들,
정작 자신들이 그 자리에 있다면 더 무능하고 안일하고 유혹에 쉽게 넘어갈 것이라고 저는 보는 것이지요.
그렇게 비난하는 분들도 각자의 업계에서 일하고 있을텐데,
그 '바닥'이 돌아가는 작동 원리라는 것, 완전히 논리적이지도, 투명하지도, 공명정대하지도 않잖습니까?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는 예수의 말까지 인용한다면 오버하는 것일까요?
때문에, 좌파나 참여당 등 새로운 개혁 세력도 흰눈으로 보는 것이,
당신들 또한 수구 진영의 양비론적 정치 혐오 프레임에 편승하여
틈새 시장이나 노리는 얍삽한 자들 아니냐,
좌익, 진보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고, 저 또한 공감하고 온정적 시선을 보내지만,
그러한 기회주의적 행태는 좋게 봐주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는 좌익 정당 뿐만 아니라 유시민도 물어뜯었고, 그래서 이기철님 등과도 사이가 안 좋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진보정의당, 참여당은 그러한 '얍삽한' 모습을 씻어버렸다고 생각해서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 부상하고 있는 그분 및 그분을 지지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흰눈으로 바라보는 것이구요.
때문에 저는 어느 정도 보수적입니다. 개혁을 하자면 전통과 기반 있는,
과오도 많지만 공적을 근본적 및 우선적으로 평가해야 할 정파가 있다면,
게다가 제 입장은 좌익에 상당 부분 공감은 하나 총체적으로 굳이 좌익까지 지지할 필요가 없다면,
그 기존 정파를 지지하되, 그 정파의 쇄신과,
그 안에서 진정성과 성실함, 창의성을 갖고 분투하는 분들을 밀어주는 편이 좋겠다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보 좌익 정당, 새로운 개혁 정당 등이 자리잡을 수 있게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결선투표제 등을 도입하자는 주장에는 저도 생각이 같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요약짓자면, 냉연함을 유지하고,
기존의 틀을 가급적 보수하되, 그 안에서 개혁해 나가는 걸 원하는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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