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동네 양반이 여기 뉴타운 재개발 하는거에 대해 물어보러 왔슴다. (요즘 조합에서 사업시행인가 받겠다고 얼마전에 대의원 총회하고 그랬거든요)
물어보는거 이것 저것 설명해주고 그냥 갔으면 좋았을텐데
마침 틀어놓은 TV뉴스에서 안철수 얘기가 나오니까
그놈 - 이거이거 뭐하러 안철수하고 문재인이는 대통령하겠다고 나와가지고...이번엔 이번엔 박근혜가 되어야 해 사장은 어떻게 생각하쇼?
나 - 저는 절대로 박근혜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놈 - 아니 안철수는 사업이나 하던 놈이 무슨 대통령을 하겠다고 그러는거야 그리고 문재인이나 안철수나 둘 다 정치 경험도 없잖아?
나 - 맹바기도 사업이나 하던 놈 인데요.(사기 포함해서)
그놈 - .....
나 - 아! 박정희도 군바리나 하던 놈 이군요.
그놈 - 건 그렇다치고 경험이 없잖아 경험이...
나 - 박정희도 경험 없기는 마찬가진데요, 군바리 하다가 갑자기 대통령 했구요, 박근혜는 정치 경험이 있다고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 같은데요. 국회의원 하는 동안 법안이나 의견 발의한게 한개도 없었다고 하지요...그리고 돈을 벌어봤어요, 아이를 키워봤어요, 지 아버지 홀아비 되고나서 지금까지 다양한 인생경험도 없이 온실 속 화초같이 살아왔잖아요? 그에 반해 문재인이는 경험이 없다고 말할 수 없지요. 학생시절 학생운동도 하고, 군대도 빡센 특전사 다녀왔고, 사법고시 합격해서 정치에 입문하기 전까지 변호사 활동 활발히 해왔고 노무현이 대통령시절에 비서실장도 했고, 안철수도 인생굴곡은 박근혜 보다도 훨씬 치열하게 살았지요. 서울대 의대 다니면서 백신개발도하고, 어린나이에 의대교수도하고, 회사도 경영하고 그래도 뭐가 부족한지 미국에 유학가서 또 공부하고 얼마나 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하면서 살았겠어요.
그놈 - ....
그놈 - 문재인이는 좌파잖아 빨갱이들 도와주는
나 - (헐...어쩜 이리 레파토리대로 할까) 좌파나 빨갱이는 어떻게해야 빨갱이라고 하는건가요?
그놈 - 아니...노무현이 대통령할때 북한에 마구 퍼줬잖아 김대중이도 그랬고 그게 빨갱이지 뭐가 빨갱이야
나 - 그럼 북한이 쫄쫄 굶어 죽어도 도와주지 말아야 하나요. 지금처럼 입 싹 닫고 북한은 중국에만 메달리게되면 만약 북한정권이 무너지기라도하면 어떡하죠? 중국에 넘어갈지도 모르는 일이고, 우리가 떠안기에는 너무 힘들텐데? 그리고 혹시 그거 아시나요? 박정희가 해방후에 남로당 이었다는거요. 남로당 군사부장 하다가 붙잡혀서 사형선고 받았다가 일본육사 출신들의 탄원으로 간신히 사형 면하고 625가 터지는 바람에 억수로 운좋게 다시 군인이 됐다는거요. 그렇게 따지면 진짜 빨갱이 후손은 박근혜 인데요?
그놈 - .....사장은 그런걸 어떻게 아쇼?
나 - 아휴...그에 관한 자료와 책으로 발간된거 하다못해 인터넷 자료도 엄청나게 많아요. 손가락 몇개만 놀리면 무궁무진하게 자료가 쏟아져 나옵니다. 선생님 댁에 신문 뭐 보시나요?
그놈 - 그야 좆세운 일보지
나 - 선생님 얘기하는 순서가 조중동이 얘기하는거와 똑같습니다. 조중동 그노마들 얘기까지 하자면 너무 길어지니까 생략하구요. 선생님이 지지하는 후보가 어떤인물이고 그 아비가 한 짓이 어떤 것 이었는지 바로 아신다면 지금과 같은 얘기는 하기 어려우실겁니다.
그놈 - 박정희가 잘했잖아? 그만한 대통령이 있었나?
나 - 선생님, 선생님이 지금 칠팔십대라면 그렇게 얘기 하시는거 이해합니다.(그놈은 53년생인거 알고있음) 그런데 선생님은 625를 겪지도 않았고, 박정희가 유신헌법 한다고 할때 대학생 됐을때의 일 입니다. 선생님 나이 정도 되시는 분이 그런 얘기 하시면 좀 곤란합니다. 유신헌법이 어떤 헌법인지는 아시겠죠?
그놈 - 사장은 나이가 얼마나 됐는데 그런걸 그리 잘아나? (네가 겪어 보기라도 했냐는 식으로 나옴. 뭐 이건 제가 워낙 동안이라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음)
나 - 제가요 유신할때부터 학교 다니면서 74년 육영수가 815 기념식장에서 총맞는거 TV라이브로 본거 생생히 기억 하구요, 중학생때 총맞아 죽는 것도 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반공교육 그 누구보다도 빡세게 학교에서 배운 세댑니다. 누구를 지지 하는가는 순전한 자유지만 그 후보가 어떤 길을 살아왔고 어떤 일을 해왔는지 정도는 알고 지지하는게 옳지 않겠습니까. 단순히 아버지의 후광으로 지지한다면 더더욱 지지해서는 안될 인물임을 아셔야 합니다.
그놈 - 그래도 박정희 덕에 잘살게 됐잖아. 그리고 그만큼 깨끗한 대통령도 없었잖나?
나 - (진짜 한대 때려주고 싶다) 저는요 박정희 덕에 잘살게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도 안통하는 이국 먼땅에 간호사, 광부로 돈벌러 간 사람들, 고엽제 맞아가며 목숨걸고 싸운 월남파병장병, 뜨거운 모래바람에도 열심히 일한 중동근로자,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살아 보겠다고 열심히 일한 근로자들 덕에 잘살게 된겁니다. 우리가 국민성이 남미 같았다고 해보세요. 박정희 할아버지가 독재를 해도 지금처럼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박정희가 깨끗했다고요? 어제도 정수장학회 뉴스도 나오던데 그게 뭔지나 알고서 그런 얘길 하시는건가요? 이런 저런 얘기를 저한테 하고 싶으시면 좀 더 알아보고와서 저를 반박 하세요. 쓸데없는걸로 시간낭비하지 마세요.
정말 얘들 왜 그러니...ㅡ,.ㅡ 나이도 안많은 놈이...어쨋든 참 시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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