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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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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8 11:4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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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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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준비~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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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연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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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가 고장나, 올 김장김치 저장을 걱정하는 마눌님의 맘을 편하게 해주기위해,
어제 딤채대리점에서 냉장고를 세일 한다고하여, 221 L 짜리 냉장고를 100 만 원에 들였다.
오늘 아침 일찍 장정 네 분이 오셔서 냉장고를 설치해주고 갔다.
마눌님의 얼굴빛이 환해지는걸 보니, 맘이 뿌듯하다.
보일러 연료탱크도 바닥이라, 생각난김에 오늘 기름 두 드럼을, 276,000 x 2 에 들였다.
이틀새 거금 1,552,000 원을 썼다.
서민으로 살아가기에 부담스런 비용이지만, 그래도 과거 지지리궁상으로 살던 시절,
겨울 한 철을 나기위해 광 가득 연탄을 쌓아 놓았을때의... 그 안먹어도 배부른듯한 기분이 느껴져 맘이 편하다.
사람은 누구나 고민을 한다.
수 백 억 대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라고 어찌 고민이 없을 수 있겠는가...
다 자기 테두리안에서 고민을 할 것이다.
사람이 비참한 기분을 느끼는건 여러 내막이 있겠지만,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이 안되었을때의 경우도 있는데,
과거 밑바닥까지 경험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다가올 겨울... 배부르고 등따실수 있는 준비를 해놨다는건 분명 기쁜 일이다.
욕심이란 한이 없는 것...
99 억 원을 가진 사람은 100 억을 채우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고,
나같은 사람은 한겨울을 나기 위해 100 만 원대의 지출을 고민하는 것이다.
행복의 질이 무엇인가?
99 억을 가진 사람이 100 억을 채웠을 때 행복할 것이고,
백 만 원 대를 지출하여, 겨울준비를 끝낸 나 또한 행복하다.
누구나 풍요로운 삶을 꿈꿀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같은 그릇일 수는 없다.
그 사람의 능력과 노력과 운에 따라 항아리가 될 수도 있고,
막걸리사발이 될 수도 있다.
항아리가 된 사람은 그 그릇을 채우면 되고,
막걸리사발이 된 사람은 그 그릇을 채우면 된다.
막걸리사발이 된 사람이 항아리가 된 사람을 보며 슬픈 마음이 든다면, 그건 애써 자신이 막걸리사발임을 부정하는 것이다.
항아리를 채우는 기쁨이 있을 것이고,
막걸리사발을 채우는 기쁨이 있을 것이다.
행복의 질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리고 이건 뽀나스~
어제 종백님으로부터 내가 듣고 싶어하던 보스120 스피커를 양도받기로 했다.
내 방에 보스 특유의 음색으로 음악소리가 가득히 울려 퍼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흥분되는 마음을 진정키 어렵다.
욕심은 끝이 없는 것...
이만하면 나의 겨울준비는 충분하지 않은가...
세상엔 빛나는 것도 많지만,
나는 오늘도 내 막걸리사발에 막걸리를 가득 붓고... 불빛아래 찰랑이며 빛나는 그 막걸리 물빛을 사랑한다.
나도 이정도면 그 누구도 부럽잖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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