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를 가장한 사는 얘기이니 멋진 시승기를 원하시는 분은
스킵해주세요//
//제가 가입했을 당시 자게 분위기는 참 좋았는데 가끔 독한 분들이 나타나도
이래저래 잘 넘어갔는데 인제 진짜 독한 분들만 남았는지//
//황보석님 잘계시는지? 진영철님도 그립구요, 안온다고 하고 진짜 안오시네요.
누구랑은 다르게...반호석님의 독하지만 명쾌한 한마디도 그립구요//
---------- 시 작 ---------------------------------------------------------
원래 촌놈이 서울, 경기도를 오가며 스트레스를 받고 산지도 15년이 넘어갑니다.
아버지 수동스텔라 몰다가 기아의 세피아 오토를 몰때의 그 감격,
15만을 타고 미션이 망가져서 길가에서 폐차하고 SM5샀을 때의 기쁨...
들이 기억이 나네요.
SM5를 타고 와이프와 데이트도 하고 애랑 여행도 다니고 했었는데
차 바꾼다고 휙 팔고나니 아이가 우리 차 어디갔냐고? 엉엉 울었던 기억.
이게 더 좋은 차라고 해도 난 파랭이(차 색깔이 하늘색~)가 좋다며...
요새는 주말마다 까이는 회사(르삼)에서 만든 까이는 차(QM5)에 짐을 때려 넣고,
와이프랑 딸이랑 놀러다니는 재미에 사는 것 같애요.
요새는 도로마다 차가 넘쳐서 다니기 참 힘듭니다만,
다들 힘들다고 해도 옛날보다는 살만해진 것 같애요.
요새 연탄 안갈아도 되고, 비와도 물 걱정 없는 곳에서 사니까요.
QM5도 정이 들어서 그런지 그 투박한 모양새도 이뻐 보여요.
빵빵한 궁둥이에 왁스라도 먹여놓으면 그렇게 섹쉬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CVT미션이라 그런지 속도 함 날려면 세월인 점하고,
2500cc 엔진에 걸맞지 않는 출력이 참 안습이에요.
이번에 시승하러 다니면서 독일 3사 딜러들이 제일 자랑하는게 스마트 키.
소지하고만 있으면 문 자동으로 열리고, 시동은 버튼식으로...
한해 전만해도 벤츠는 이 기능을 넣을려면 20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QM5가 08년부터 되던 기능이니 상당히 앞서 나간 차이긴 합니다.
비슷한 것으로 전자식 파킹 브레끼가 있습니다.
지금이야 다 되서 당연히 생각하지만 어찌보면 08년 이전까지만해도
혁신의 아이콘은 일제차였던 것 같애요.
그 외 독일 3사의 공통적인 것이 '스탑 앤 고'라고
정지 중에 시동이 꺼졌다가 다시 켜지는 거,
잠시 시승이라 이 부분이 연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오히려 운전에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정도였습니다.
모두 이질감을 느꼈는데 제 생각에는 비머가 가장 부드러웠는데,
벤츠가 제일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차는 잘 모르겠어요.
회사에서도 40이 되어가니 입지도 어쩡쩡, 삶도 어쩡쩡....
학력이나 지식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니 항상 불안합니다.
젊을때는 희망이란 것으로 이런 불안을 대체했는데 그것도 끝이구요.
이래저래 분위기 쇄신으로 차나 바꾸라고 와이프가 그래서,
와이프도 제가 막상 살때가 되면 못 살 것을 뻔히 알고 그러는지?? ㅎㅎ
그러나 올해는 다릅니다. 두둥!!!!!!
매년 카달로그만 봤던 해와는 달리 직접 시승을 해봤다는 것 아닙니까? 캬캬
제가 수줍음(?)을 많이 타서 시승을 시켜달라는 말을 잘 못하겠더라구요,
근데 BMW 웹사이트를 보다가 10여년 전에 YMCA수영장에서 6개월간 수영을 같이했던
아저씨가 딜러로서 사진이 여전히 떡하니 걸려있길래 전화를 했지요.
당시에 술도 많이 사주시고, 이런저런 선물(우산,지갑 등등)도 많이 주셨었죠.
IMF때 저에게 많은 희망을 주셨었죠,
전화를 해봤습니다.
-형, 저 기억나세요?
-모르겠는데?
-운동 같이 했었는데요~
-그래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함 와봐요...
그래서 놀러 갔습니다. 딱 보자마자 알아보시더니 하는 말이
'살이 왜 이리쪘어?' (쪘어~ 쪘어~ 란 말이 에코로 다가옵니다)
SUV타는데 바꾸고 싶다고 하니 X5가 폭풍할인 중이라고 하면서 태워줍니다.
(참고로 와싸다쪽 할인율이 조금 더 좋습니다.)
차 좋습니다만 옵션이 깡통입니다. 내년에 풀체인지라 그래요.
제가 실망한 눈치를 짓자,
애가 몇 살이냐? 7살이다 했더니
다시 세단 함 타보라고...유모차 시절 끝났으면 세단도 좋다고...
차가 낮아서 영 낯설긴 한데, 몇 번 몰아보면 금방 적응된다고~
520D를 보여주길래 예전에 타봤는데 별로였다. 그랬더니
이번에 525D xdrive(사륜) 가 새로 나왔다. 타봐라..
별 기대를 안하고 탔는데 520D보다 천만원이 비싼 대신에
소음과 진동이 많이 줄었습니다.
디젤은 출력을 늘이면 그렇다고 하네요.
간만에 가슴 설레는 차를 만났습니다.
여전히 병맛인 네비와 아가씨 빤스 크기의 백미라는 적응이 안됩니다.
허나 잘 달리고 잘 서는 BMW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차 였어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다리를 넘나들며 이차저차 바꿔가며
쳇바퀴 돌듯 뺑뺑돕니다.
2~3시간 정도 타면서 더 좋았던 것은 옛날 얘기하면서
예전에 많이 했던 음담패설도 하고,
수영장에서 쭉쭉빵빵 아줌마들 기억들도 떠올리고요...^^
그 형도 코오롱모터스의 만년 부장이라서 고민이 많더군요.
현재 재직년수로는 손가락 안에 꼽는다구요,
세 번정도 권고사직을 받았는데 다 고사했다고, 버티는게 최고다라고 하네요 ㅎ
처가가 정읍인데 이 양반도 고향이 정읍이셔서,
정읍은 눈 많이 오니 사륜으로 사라고~ 사이사이 셀링포인트를 잊지않고 챙기십니다.
사면 소모품은 다 책임지신다나? ㅎㅎ 말이라도 고마웠습니다.
비머, 운전하는 맛은 죽이지만 후유증인지 뒷목이 살짝 뻐근합니다.
예전에 우산주면 좋아했었지? 하면서 M로고가 있는 장우산을 하나 챙겨주십니다.
고맙게 받고 돌아왔습니다. ㅎㅎ
1부끝-----------------
제가 읽어도 별로 재미가 없네요, 역쉬 시승기는 상태님이나 혁훈님이 쓰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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