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넘의 엔진오일, 종류도 많고 써봤다는 사람들 의견도 참으로 많고도 다양합니다.
누구는 강추라 하는데, 그 아래 의견에는 못쓸 오일이라며 호불호가 완전히 갈리는
의견이 달리고 있으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아리송할 정도죠...
어영부영 소위 수입차랍시고 끌고있는데, 6기통에 배기량이 3200cc니 엔진오일만도
약 7.5리터 가량 넣어야 합니다. 중간중간에 조금씩 보충해줄 것까지 생각하면
한 번 교환할 때마다 8리터가 필요한 셈이죠. 보통 12,000km 정도에 교환을 하는데
그동안 써온게 센터에서 사용하는 순정 위주의
모빌 1 아니면 캐스트롤로 규격은 0W30, 1리터 못미치는 1통에 12,000원 내지
15,000원 하는 녀석을 넣어왔습니다. 엔진오일 한 번 갈려면 오일값만 10만원~
12만원에 에어필터, 오일필터 갈고, 공임주고 하면 최소 18만원에서 20만원 이상
들어갑니다. 1년 기준(28,000km 운행기준)으로 약 50만원 쓰는 셈이죠.
- 사실, 좀 웃긴 얘깁니다. 고작 운송수단인 차에는 저렇게 돈을 처먹이면서 정작
그 돈 버느라 몸 축내고 있는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는 보약값은 과연 몇푼이나
될런지.... 아무튼,
문제는, 나름 100% 합성유에 순정형 오일을 꼬박꼬박 갈아주긴 하지만 감각이 워낙
무딘 사람이 되어서인지 이게 과연 좋은건지, 그냥 그런건지, 뭔지 도통 알 수가
없다는 거지요. 주로 마눌님이 출퇴근 위주로 쓰고, 주말이나 특별한 경우에 제가
운전하는 편입니다. 운행거리는 하루에 대략 80~90km. 막 쏘는 일도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일은 1년 기준으로 두번 반 정도 교환을 해야하니
비용도 좀 아깝기도 하려니와, 다른 오일을 넣으면 과연 느낌이 어떤가 싶은 어설픈
호기심이 마구 솟구치고 있습니다.
뭣도 모르는 놈이 내용도 모르면서 더 비싼 오일을 넣어보고 '뭐가 더 나아졌을까?'
장님 문고리 찾기 식으로 더듬거려봤자 별 의미도 없을테니, 차라리 값싼 오일을
넣어보고 '싸구려 오일을 넣으면 대체 뭐가 안좋아지는가?'를 가늠하는게 지금까지
스탠다드한 제품을 꼬박꼬박 써온 합당한 이유를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겠다
싶은거지요.
그래서, 다음번 오일교환 때는 파격적으로 반합성유, 아니면 부분합성유로 가볼까
싶습니다. 이런저런 후보들 중에는
- 모빌 수퍼 3000 EX (5W30) (한국생산품) 리터당 8,500원
- 발보린 Max Life (5W30) (합성) 리터당 8,000원 짜리를 넣거나, 아니면 아예
- 발보린 터보 7 (5W30) (부분합성) 리터당 4,000원
- 국산 지크 (0W30) 리터당 약 4,000원 가량
- 국산 킥스 NEO (0W30) 역시 리터당 4,000원... 등이 후보군입니다.
우리집 세컨인 98년산 EF 소나타, 초기에는 나름 합성유도 좀 넣어보고 했지만,
그것도 곧 심드렁해져서 일반 카센터 오일로 8,000km 정도 기준으로 교환하는데
지금 거의 19만km에 그 정도 소음, 진동(물론 옛날에 비해 훨씬 더 시끄럽고
진동도 커졌습니다만)의 결과가 엔진노후나 차량노후 자체의 문제일지, 아니면
비싼 합성오일이 아닌 싸구려 광유를 계속 먹인 결과일까... 따지기란 참으로
어려운 문제겠지요.
그래도 명색이 수입찬데, 내구성면에서는 국산 보급형차보다는 더 좋을텐데 굳이
값비싼 오일을 넣지 않으면 안된다는 논리도 말이 안되는 것 같고 말입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저 정도 가격대 오일 중에서 추천할만한 제품이 있다거나
아니면 이런 시도 자체를 비추하는 의견이 있으시면 좀 알려주십시오.
나름 비싼 100% 합성오일 넣다가 반합성이나 일반광유 같은걸 넣었더니 안좋은
어떤 문제가 드러나더라.... 하는 경험담도 아주 좋습니다.
열심히 경청하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