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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었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10-07 04:54:28
추천수 1
조회수   872

제목

아빠가 되었습니다.

글쓴이

이원철 [가입일자 : 2003-04-23]
내용
안녕하세요. 일산에 거주하는 눈팅 전문 회원입니다.

지금시각이 새벽 4시정도 되었네요.

어제 아내와 정기검진을 받으러 충무로 제일병원에 왔다가, 혈압이 높다는 주치의 선생님이 염려가 된다며 입원을 했습니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혈압이 높을 경우 아이를 조금 더 일찍 낳을 수도 있다길래 분만실에 입원을 했습니다.

그전에도 가끔 수축(출산전 배뭉침)이 있긴 했지만, 워낙 병원을 무서워 하는 아내가 입원을 하고 긴장을 하다보니 수축이 심해지더군요.

그래도 임신 막달이기 때문에 그럴것이다 라면서 혈압만 낮아지면 퇴원할 수 있다는 주치의 샘 말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가 어제 오후에 주치의샘이 회진을 도시면서....

수축이 세게 잡히고, 아기 위치도 그렇고 바로 수술하는게 좋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순간 저와 아내 모두 눈 앞에 캄캄했습니다.

우리 둘은 식사를 못해서 밥을 언제 먹네 마네 이런 얘기하며 빨리 주치의샘이 괜찮다고 말해주면 맛난거 먹자고 그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출산을 한다니....

아내는 갑자기 서럽게 울고, 저도 당황스러워 하고 뭐.... 눈 앞에 하얘지더군요....

아....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되었는데?????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수술 준비가 진행되었습니다.

수술 동의서를 쓰면서 무슨 온갖 잔뜩 무서운 말들을 하는데 정말 미치겠더군요.

그렇게 수술 결정 40분만에 아내는 수술실로 내려가고, 저도 뒤따라가서 대기실에서 기다렸습니다.

수술실로 들어가는 아내를 보면서 눈물이 흐르더군요.

토요일 오후라 응급수술이 있는 경우빼곤 수술 스케줄이 없기에 대기실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평소에 안 찾던 온갖 신들께 기도하고, 제발 무사히 끝나게 해달라며 빌고 또 빌었습니다.

30여분 지났는데 문이 열리더니 아이와 함께 간호사샘이 나오더군요. 순간 아기들은(쌍둥이) 보이지 않고, 아내의 안부를 먼저 물었더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제서야 아기들이 보입니다. 아들녀석은 한 눈을 뜨고 저를 보다가 살짝 웃고, 딸은 얌전히 눈 감고 있더군요.

그렇게 신생아실로 옮겨서 검사를 해보니 조산(36주4일)이고 쌍둥이라 아기들이 작다보니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에 또 한번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아들은 호흡이 좋지 못하고 딸은 혈당조절을 못한다 하더군요. 배속에 있었을 때부터 아들이 딸 보다 몸무게가 더 컸었기 때문에 아들보다는 2키로가 채 안되어 태어난 딸을 더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배속에서도 딸은 부지런히 호흡연습을 했었는데, 아들은 띄엄띄엄 호흡연습을 하더니 결국 호흡문제때문에 집중 치료실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인큐베이터속에 누워있는 아기들을 보니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다행히 아내는 잘 회복이 되었고, 딸도 혈당조절이 조금씩 되어간다길래 안심했는데, 아들이 호흡으 좋질 않다고 하여 응급처치를 들어갔습니다.

마음이 착찹하더군요.

축하하러 와주신 장인, 장모님과 처남쪽 내외분들과 무거운 마음을 끌고 겨우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하루종일 굶었다가 먹는 밥이었지만, 목구멍으로 쉽사리 안넘어가더군요.

그렇게 정신없이 바쁜 하루가 지나가고, 입원실에서 쓰러지듯 한숨 자다가 이 새벽녁에 잠이 깨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지금도 옆에선 배고픈데 앞으로도 24시간 금식으로 인해 잠못 이루는 아내가 있는데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수술 잘 하고, 그 힘든 쌍둥이를 36주 넘게 잘 품어준 아내가 너무 고맙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낳았어도 아직 몸이 온전치 못해 아가들도 제대로 못본 아내가 안쓰럽습니다.

작은 몸으로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는 우리 아가들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얼른 기운차려서 회복했으면 좋겠네요.

아직 아가들 면회시간 되려면 7시간이나 남았지만, 그간 잘 있는지 너무 궁금하고 보고 싶습니다.



아직은 아빠가 되었다는게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만, 지금은 그저 아내가 잘 회복되어 가고 있고, 아가들도 잘 회복되어 가고 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지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얼른 날이 밝아 아가들을 보러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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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내형 2012-10-07 05:09:25
답글

축하드리고요... 한방에 두아이를 얻어셨군요.<br />
<br />
산모와 아이들 모두 얼렁 기운차리실겁니다. 전문병원이니까 더욱더 잘 돌봐줄거에요. 많이많이 이뻐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kdugi3@naver.com 2012-10-07 06:11:11
답글

우왕 쌍둥이 파파가 되신거 왕 축하드려요 앞으론 눈팅만 하심 안되요^.^

이수영 2012-10-07 06:53:25
답글

두분 다 마음 고생좀 하셨겠네요<br />
<br />
다른분들에 비해서 몇배는 더 축하해드려야할 일이구요,<br />
<br />
쌍둥이가 하루빨리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br />
<br />
큰일 하신 사모님께 많은 사랑 주셔요~ ㅎ

장재원 2012-10-07 07:31:33
답글

쌍둥이 아빠가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br />
어제 산길에서 마주친 어느 아빠가 조그만 여자 쌍둥이 아이 둘을 데리고 <br />
올라오는데 모자부터 신발까지 똑 같이 정말 예쁘더군요.. <br />
건강하게 잘 키우세요~..

이원철 2012-10-07 07:35:15
답글

내형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전문병원이라길래 일산에서 서울까지 매번 왔다갔다 했는데 나름 실력들이 좋으시다길래 다행이랴 생각하고 있습니다.<br />
재형님 감사합니다. 앞으론 쌍둥이 육아(?)때문에 눈팅하기도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br />
수영님 잘 지내시죠? 아내에게 처음 선물했던 프로포즈 반지를 수영님께서 잘 만들어주신 덕분입니다. 그덕에 결혼하고 아기까지 잘 낳았네요. ^^

이원철 2012-10-07 07:36:39
답글

정재원님 감사합니다. 아이들 건강 회복하고 좀 크면 여기저기 많이 데리고 다닐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

최호황 2012-10-07 07:39:43
답글

저도 아들 딸 모두 제일병원에서 얻었급니다 작게 낳으셨지만 크게 키우세요 축하합니다

장정훈 2012-10-07 08:36:13
답글

감축 드립니다...^^<br />
고생하신 사모님께 무한 사랑,존경 보내 드리세요!!!!<br />

전성환 2012-10-07 08:38:52
답글

치료 받으면 금방 아이들 좋아질꺼에요. 사모님께 사랑한다고 열심히 말해주세요. 그리고 완전 축하드려요 ^^

이숭우 2012-10-07 08:50:01
답글

마음고생 많으셨겠습니다.<br />
축하드리며 튼튼히 키우세요. ^^

문명희 2012-10-07 08:54:56
답글

걱정 많으시겠어요. 그러나 수술을 하셨다면 아빠가 하셔야 할 일 많을겁니다. 축하드리고 아들딸 이쁘게 잘 키우세요. <br />

moolgum@gmail.com 2012-10-07 08:57:28
답글

축하드립니다. ^^

박태희 2012-10-07 08:57:42
답글

축하합니다. 요새는 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신생아들 치료비는 의료보험에서 많이 커버가 되더군요.<br />
주변에 쌍둥이들 다들 잘 크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랄겁니다. 산모께도 축하 말씀 드려요.<br />

고강민 2012-10-07 09:01:51
답글

축하드려요. 아기들과 산모 모두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이윤호 2012-10-07 09:11:44
답글

축하드립니다

장준영 2012-10-07 09:16:29
답글

쌍둥이 남매를 얻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br />
사모님과 아기들도 빨리 건강 회복하시고,<br />
자녀분들 훌륭하게 잘 커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한정수 2012-10-07 09:29:37
답글

쌍둥이시니 두배로 축하드립니다.

윤문철 2012-10-07 09:56:03
답글

축하드립니다. 전문병원이니 걱정마시고 윗분의 말씀대로 작게 낳으셨지만 크게 키우세요.<br />
<br />

최인규 2012-10-07 09:57:06
답글

와~쌍둥이! 축하드립니다. ^^

조한욱 2012-10-07 10:08:25
답글

축하드립니다. 잘 키우시길.

김영민 2012-10-07 10:28:05
답글

두 배의 기쁨을 함께 나누면서, 축하드립니다.

백경훈 2012-10-07 10:49:30
답글

축하드립니다.가족 모두 행벅하시길 빔다

이영갑 2012-10-07 10:51:55
답글

한꺼번에 아들 딸을 가지셨군요. 이런 분들이 제일 부럽더군요.^^ <br />
축하드립니다. 아가들이 무럭무럭 잘 커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이동옥 2012-10-07 10:56:13
답글

축하드립니다. 곧 건강하게 자라는 이쁜 아가들이 될겁니다.

유기천 2012-10-07 11:18:28
답글

쌍둥이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심재현 2012-10-07 11:56:35
답글

축하합니다.

황준승 2012-10-07 12:46:41
답글

축하드립니다. 1타 쌍피 잡으셨군요, ㅎㅎ<br />
마취깨면 사모님이 많이 아파할겁니다. <br />
아기사진 빨리 찍고 얼른 크게 인화해서 아플때마다 보여주시면 덜아플거예요

이태봉 2012-10-07 12:53:25
답글

히야... 아들 딸 한 방에,<br />
쌍둥이 탄생과 쌍둥이 아빠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br />
이쁘고 건강하게 잘 키우세요 ^^ <br />

sooya418@naver.com 2012-10-07 12:59:03
답글

축하합니다 ^^ 저도 19개월된 아들 쌍둥이 아빠에요

이원철 2012-10-07 13:29:44
답글

아이고.... 아기 만나고 오니 이리 많은 축하를.... 정말 감사합니다.<br />
한분 한분께 감사 인사 못함을 이해해주세요.<br />
좀전에 아기들 만나고 왔는데, 첫째 딸은 다행히 조금씩 호흡과 혈당조정이 잘 되어가고 있다고 하네요.<br />
둘째 아들은 아직 호흡이 조금 어렵다는데, 다행히 어제보단 좀 나아졌다고 합니다.<br />
많은 분들의 격려대로 아내 잘 보살피고 아가들도 건강하게 잘 키우겠습니다.<br />
정말

이종호 2012-10-08 09:25:23
답글

늦었지만 진심으로 아빠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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