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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후보 이야기는 적당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10-06 15:14:01
추천수 1
조회수   554

제목

다른 후보 이야기는 적당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문준동 [가입일자 : 2008-01-02]
내용
아래 다른 회원님의 글을 읽다보니,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예민해지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면서 단일화의 최소 필요조건을 잊는게 아닌지 우려됩니다.



문과 안 두분 중 굳이 선택하라면 전 문재인입니다. 문 지지자입니만 ...또는 안지지자입니다만 ...이렇게 시작하면 위장이다 이렇게 생각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정말입니다.



이유는 첫째, 박근혜와 박근혜 주변 캠프인사들 그리고 그 지지자들 대부분의 역사인식은 정말 문제입니다. 쥬라기시대를 한참 지나 멸종위기에 처해야할 공룡이 되살아나는 것을 보는 느낌입니다. 5.16, 유신을 피로 만든 민주주의의 역사와 동급으로 만들어 놓고, 이중에 어떤 걸 선택하겠는지 묻는 대선같습니다.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둘째로 경제적 공동체의식을 회복하는 국민통합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삼성을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별로 없고, 삼성역시 기업의 사회적 의무와 도덕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애플빠는 있어도 삼성빠는 없죠. 서민들은 더 이상 뭘 양보할 여력도 없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재벌이 양보할 수밖에 없고, 또 역으로 그게 재벌이 이 사회에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자본주의를 이어가는 책임은 자본가들에게 있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재벌개혁, 증세(누진세)를 이야기 하는 문재인후보를 지지합니다.



이런 이유로 강준만 교수의 ‘중오의 정치를 넘어서자’는 주장은 증오를 스스로 재생산해내는 메카니즘이 버젓이 돌아가고 있는 한 공허한 레토릭일뿐이라고 보며, 문재인의 시대적 가치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동시에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노무현 정권이 태평성대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주식과 부동산 광풍에 빠졌었고, 이제는 하우스푸어와 자영업의 몰락을 보고 있습니다. 이건 결국 좋던 싫던 사회구성원 모두의 책임입니다. 정말 하루하루 살아가는 서민들도 공동 책임을 져야 하는 아무 희망을 주지 못하는 국가죠. 여기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경제적 영역에서 또다른 아귀다툼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경제적 지표를 놓고 노무현 정권에서 이렇게 경제가 성장했다고 자랑하는 것은, 전두환지지자들이 3저 호황이 있었지만 역대 최고의 경제성장을 전두환 시대에 이뤘다고 칭송하는 것과 다를게 없습니다.

또한 도올 선생도 비슷한 지적을 했었는데, 새만금, 부안 핵폐기물 처리장, 평택 미군기지 이전, FTA 등 이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피를 흘리고 사람이 죽기도 했습니다. 이 정책들은 모두 대한민국의 미래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정책들입니다.

88만원세대의 시작도 노무현정권때부터라는 것 맘아프지만 부정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아무런 희망을 던지지 못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지난 총선은 어떻습니까? 유종일교수는 토사구팽 수준을 넘어 인간적인 모욕을 주며 내쫗았고 , 386세대라고 무임승차한 분도 있으며, 토건족과 FTA에 손발들어 찬성했던 분들은 대부분 공천을 받고, 그리고 그 세력들이 아직도 대선 캠프안팍에 포진해 있다는 것은 절망입니다.



언제까지 20,30대 투표율이야기 할겁니까? 총선 통계에서도 봤지만 20,30대의 투표율은 높았습니다. 또 언제까지 새누리당에 대한 반사이익만 기대할 겁니까? 한나라당(새누리당)이 이보다 더 못하길 기대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이런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 해봤자 민주당은 들어주지 않으니, 이번 정부의 헛발질에도 불구하고 쉽게 민주당에 마음을 주지 못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이들이 지금 누구를 지지하는지 잘 아실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민주당의 쇄신은 이런 과거 정권에 대한 공과를 분명히 하는 데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과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어떻게 보완, 수정 또는 폐기할 것인지 선명한 언어로 공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책과 공약 속에 숨어져 있으니? 찾아보세요. 하는 자세는 안됩니다. 용광로에 녹이는 건 좋은데, 참여정부와 비교해서 뭐가 바뀌었는지 감이 안옵니다.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담고 나갈 당내 매카니즘에 대해 언급과 계획이 있어야만 합니다. 이미 혁신과 통합세력과 함께 통합! 민주당을 만들었으니 끝이다(문성근씨가 비슷한 발언을 했죠). 이 역시 안됩니다. 시민사회와 국민들이 이미 많은 지적을 했습니다.



설마 민주당에게 얼마 남지도 않은 시간동안 환골탈태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구체성은 떨어져도 뭔가 메시지를 던져야 하는데 아무소리를 하지 않으니, 안철수의 ‘불분명’한 메시지에 더 기대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다시 반복입니다만 ‘정당 정치의 시스템이 있고, 개인으로의 정치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민주당으로 들어와야 한다’라는 원론적 수준의 당위만 주장하는 것은 아직도 안철수 지지세력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대선후보 안철수로서 구체적 정책과 공약을 제시해야 하는 책임감과 민주당이 쇄신의 메시지와 계획을 제시해야 하는 책임감의 무게는 동일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떤 부분이 두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 모두 잘 아시지 않습니까? 자신의 지지세력을 지켜보고 더 잘하도록 요구하는게 더 생산적일겁니다. 자신의 지지세력이 완벽에 근접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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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훈 2012-10-06 17:35:29
답글

제가 서로에 대해 날을 세우는데 가급적 글을 달지 않는 이유가 바로 문준동님이 마지막에 말씀하신 것과 같은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안-문 후보의 미덥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질문하고 의혹을 보이는 것은 필요하지만, 확신을 가지고 이미 결론을 내려버린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그 결론의 확실성에 대해서 정말로 그렇게 확신할만큼 탄탄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것인지 궁금합니다.

이숭규 2012-10-06 18:03:17
답글

두분의 문제의식은 이번 대선과 그이후의 우리 정치지형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이슈를 던지시는군요. <br />
지금 산에 올라와 맛폰으로 보고 있어서 글을 쓸 수 없는데 꼭 한번 짚어야 한 주제라 봅니다. <br />
<br />
저는 단지 선거 승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두분이 제기하신 바로 그 ㅇ운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두후보의 연대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또 그 ㅇㅕㄴ대는

이숭규 2012-10-06 18:15:25
답글

집권 이후까지 계속 되어야 한다고 ㅂ생각합니다.<br />
현재 우리 사회의 세력관계와 정치지형을 생각할 때 문 안 후보 한쪽의 힘만으로는 필요한 개혁을 이루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br />
<br />
이점에서 문후보에게는 안후보가, 안후보에게는 문후봐 천군만마 같은 원군입니다.<br />
<br />
과거 어느 대선과 다르게 지금의 지형에서는 야권에 두 후보가 출현했다는 게 축복이라 봅니다. <br />

kih2966@paran.com 2012-10-06 21:33:24
답글

안철수 씨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죠.^^ 민주당이 얼마만큼 변화를 보여주냐는 관건만 남았습니다.<br />
<br />
철수의 마음은 넓어~!

장준영 2012-10-06 22:15:50
답글

쉽지 않습니다.<br />
한명숙 총리 비서관하셨던 ㅂ 박사님(동북아 정세 및 남북 문제 전공)께서 제게 그러시더군요.<br />
민주당 회의라든지 당내 사람들과 만나서 이런저런 사안들, 우리가 화두를 잡아서 먼저 문제 제기해야 되지 않습니까? 연구해야 되지 않습니까? 라고 해도, 당내 사람들(전업 당직자, 전업 정치인들이겠지요)은,<br />
그래봤자 표로 연결 안 됩니다, 대중들 주목 안 합니다,<br />
표로 연결되는 건 단순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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