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 다들 좋아하시고
시절이 좋을 때는 줄줄이 시리즈로 올리고 했었는데,
시절이 하수상하니 맛난 글 한 점도 올릴 여유가 없군요.
ㅇㅇ리 출신 촌놈이 ㅇㅇ시 고등학교에 유학을 하면서, 자취를 했더랬습니다.
말이 자취지 저는 하숙이었지요. 누나한테 형님과 함께 하숙 ^^
새학기 시작전에 바리바리 짐싸서 리어커 끌고 이사하다가
도로에서 급히 건너다 냄비라도 떨어질라치면
온 도시를 다 깜짝 놀라게 하던 그노무 냄비 소리
두껑은 또 어찌 그리도 잘 굴라가던지...
지나가던 여고생 발밑에라도 가 앉을라치면 얼마나 쪽팔리던지...
자취생 경험이 있는 분은 다들 아시겠지만, 주말에는 집에 들어가는 날입니다.
주말에 열심히 일 거들고 일주일치 찬거리와 용돈을 타와야 하거든요.
토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시외버스 주차장에서 중학교 동기들이 일주일만에 반가운 상봉을 하곤 했었지요.
좋아하던 동기생이라도 있을라치면 시간맞춰 주차장에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
마주치면 얼른 얼굴 돌리고 모른체 용기도 못내던 그 순진둥이들.
고3이 되면서 또 이사를 하고.
이사한 집이 가운데 부엌겸 통로가 있고 방이 서로 마주보는 구조였는데,
그 앞방이 문제였으니...
늘씬한 여대생이 허구헌날 핫팬츠 차림에 허연 허벅지를 드러내고 다니니
이건 뭐 헤롱~헤롱~ 몽롱~몽롱~ @_@
거기다 걸핏하면 애인을 불러 방안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보니 모대학교 테니스선수였는데 애인도 테니스선수
테니스코트에서나 입는 그 유니폼을 집에서 입고 설쳐댔던 것이니
그 때는 그 유니폼 안에 붙은 그 허연것이 빤쓰인줄 알았다는 ㅠㅠ
근 1년 가까이 마주보는 방에서 살았는데도
얼굴을 똑바로 본 적이 없어 얼굴은 기억도 없고...
늘씬한 다리 튼실하고 허연 허벅지만 기억에 있다는(요즘 말로 말벅지) ㅠ,.ㅠ
나눈 대화(?)라곤,
"저기, 불 좀 빌려줄래"
"예..."
담배불 아닙니다. 연탄불..
(우씌 근데 왜 처음부터 나한테 반말을...)
피에쑤.
오랫만에 쓰려니 잘 되지도 않고 뭐하고 있나 싶기도 해서 급마무리함다.
피에쑤2.
역시 시절에 어울리지 않아 그런지 반응도 시원찮아서 제목 급변경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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