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학교가기 전에
소를 데리고 나가서 풀을 뜯게 하고
줄이 감기지 않을 만한 풀밭에 매어놓고 학교에 갑니다.
학교에 갔다와서
소를 매어놓은 곳에 가보면
줄이 닿는 원안에 풀을 모두 뜯은 소가
그 원밖에 풀 하나를 뜯으려고 혀를 길게 내밀며 갈구를 합니다.
얼른 줄을 풀어줍니다.
그런데 줄을 풀어줘도 줄의 범위 안에서만 풀을 뜯고 있습니다.
그렇게도 뜯으려 하던 그 풀을 뜯지를 못합니다.
원의 범위 밖으로 강제로 끌어내거나
엉덩이를 걷어차서 그 밖으로 쫓아내면
그때서야 더 넓은 풀밭의 더 좋은 많은 풀을 뜯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이런 소를 보면서 혀를 끌끌 찼는데,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점점 더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정말이지 사람을 맥 빠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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