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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다보니...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9-29 15:11:45
추천수 1
조회수   1,361

제목

TV를 보다보니...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
내용




맞벌이하는 부부는 집안일도 똑같이 나눠서 하는게 잘하는 일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아들을 낳은 제 큰아이에게도, 며느리 힘안들게 집안일 많이 도와주라고 얘기하곤 했습니다.

저 또한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기는하는데,

제가 잘하는건 심부름입니다.

시장보는 것, 쓰레기 버리고 오는 것, 널어논 빨래 마당에 내놓는 것, 수도배관이 터져 밸브를 교체하는 것 등 등

주로 마눌님이 하기 어려운 굵직한 것 위주로 도와주는 편인데,

쌀을 씻어 밥을 하거나 빨래를 널거나 하는 일은 안합니다.

빠래를 널 때,

양말 한 짝 하나 하나 펴고, 손바닥만한 마눌님 빤츠나 브래지어를 펴서 빨랫대에 걸쳐 집개로 물릴라치면,

웬지 마음속에서 스트레스가 치밀어오르는 듯 하여, 이런 조막만한 일은 내게 안맞는다싶어,

마눌님께 당당히 공포 했더랬습니다.



- 남자에게 쪼잔한건 시키지마 -



그 뒤로 몆 번을 더 시키는듯하더니, 제가 꿈적도 안하자 다음부터는 일절 시키지 않더군요.

그러면서도 제가 아쉬울때는 마눌님을 잘도 부려 먹습니다.

거실에 비스듬이 누워 TV를 보고 있는 마눌님을 향해,

" 여보 나 커피 한 잔 만 타줄래? "

" 손이 없어 발이 없어... 타먹어~ "

" 알잖아 당신없으면 난 손가락하나 까딱 못하는거... 알라뷰~ "

" 으이구 저 화상! "

이러면서 마지못해 몸을 일으켜 물을 끓이고 커피를 타서 제 방으로 가져다줍니다.

그때마다 저는 이런 멘트를 날립니다.

" 땡큐! 복받을거야~ 천 년 만 년 살거야~ "

마눌님이 피식 웃으며 커피잔을 건넵니다.



마눌님을 위하는 마음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수십년을 같이 살다보니,

자연스레 굳어진 저희만의 생활방식이 된 듯 합니다.



어제 TV를 보다 보니, 집안일을 똑같이 나눠하는 부부의 이혼율이 더 증가한다는 예상밖의 얘기가 나오길래,

이게 뭔소린가 했더니,

가사분담을 하면 그만큼 서로가 의견충돌로 사사건건 부딛치는 일이 많아서랍니다.

배우자를 도와주는건 의무고 배려인데, 아마도 서로의 마음엔 희생 당하고 있다라는 마음으로 가득했나 봅니다.



이렇다치면 가사분담 일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서로 무엇을 더 해주나가 아니라 서로가, 이사람은 나를 위해 왜 이렇게 안해줄까?

무언가 계속 받기만 하려는 이기심이 앞섰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부문제는 당사자들만이 알 수 있는 미묘한 문제로, 누가 더 하고 덜 해야 한다 라고 일방적으로 말 할 순 없습니다.

아내가 몸이 약하면 남편이 모든일을 도맡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내가 옆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기쁨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이 사랑 아닌가요...



그나저나 위의 통계대로라면 우리 부부는 집안일을 아내가 더 많이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 부부의 이혼율은 그만큼 하락한다는 얘긴가...?

그나마 늙으막에 이혼당하고 혼자 내팽개쳐지면 갈 곳도 없는데... 이걸 기뻐해야 하는지...ㅠㅜ



아무튼 아내분들에겐 몸과 마음에 부담이 많은 명절이 왔습니다.

한가위 보름달처럼 애정이 풍만하고, 서로 보듬어 주는 그런 따뜻한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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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2-09-29 15:15:20
답글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br />
그렇게 분담을 하는 가정은 돈도 니꺼,내꺼,철저히 구분하겠죠.<br />
한 마디로 정이 없어 보이는....~<br />
그래서 무슨 일이 닥쳐 서로 협력하든지,<br />
한 쪽이 양보해야 할 일이 닥치면 삐걱 거리겠죠?

염일진 2012-09-29 15:30:18
답글

듣고 보니 기수님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harleycho8855@nate.com 2012-09-29 15:35:20
답글

이랬다 저랬다 하시는 일진을쉰의 마음도 일리가 있네요... ^L^

김광범 2012-09-29 15:43:19
답글

살기 위해서는..<br />
<br />
시키는거 반항하믄..<br />
<br />
절때루 안됨다...ㅠㅠ

염일진 2012-09-29 15:52:57
답글

광범님 말씀도 맞습니다.

ljc9661@yahoo.co.kr 2012-09-29 15:53:07
답글

돈만 많이 벌어다 주면 저런 일 안해도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집안일의 70%를 부담하고 있습니다.<br />
마누라 빤쮸, 브라자늘 때는 약간은 미묘한 기분이 들던데요...^

염일진 2012-09-29 15:54:06
답글

종철님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이기철 2012-09-29 16:17:37
답글

손바닥 만해서 그럴지도요 내꺼보다 큰거면 스트레스 덜받을지도요..

harleycho8855@nate.com 2012-09-29 16:24:40
답글

살기위해서 반항 안하고시키는대로 하시는 광범을쉰을 닮아야 할텐데... ㅠㅜ <br />
<br />
이종철님... 지도 돈은 많이 못벌어다 주는데, 집안일을 30%만 하는 간큰 행동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ㅠㅠ

harleycho8855@nate.com 2012-09-29 16:29:45
답글

일진을쉰... 일리 반상회 하심꽈?...^^<br />
<br />
이기철님... 그러게요 쪼민한거 만지고 있다보면 왠지 사람이 잘아보여서... ㅠㅜ

ljc9661@yahoo.co.kr 2012-09-29 16:37:33
답글

창연님 말씀에도 일리가 있슴돠~~~

김세영 2012-09-29 16:40:08
답글

전..결혼후 손에물안묻히고 삽니다 간크죠~~

ljc9661@yahoo.co.kr 2012-09-29 16:43:31
답글

세영님은 연봉이 1억이 넘는군요. 부럽습니다...^

엄수호 2012-09-29 16:48:47
답글

피쓰회원은 아니지만 소리조아님이시군요.

harleycho8855@nate.com 2012-09-29 16:55:48
답글

엄수호님.... 제 닉네임을 알아봐주시는 분이 계시니... 반갑습니다.^^

엄수호 2012-09-30 08:51:11
답글

피쓰에서 쓰신 글을 전부 읽었습니다.<br />
팬입니다. ^^

harleycho8855@nate.com 2012-09-30 11:32:35
답글

엄수호님... 제 글을 전부 읽으셨다니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br />
즐거운 명절 보내시구요.. 저도 앞으로 엄수호님의 팬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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