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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FM 진행자들의 우리말 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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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7 22: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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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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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FM 진행자들의 우리말 사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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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갑 [가입일자 : 2009-04-10]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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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93.1MHz를 끼고 사는 와싸다 회원입니다.
줄기차게 FM만 듣다보니 해설자 혹은 진행자의 한 마디만 들어도 다음엔 무슨 말을 할지 짐작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듣다보면 은근히 음악 외의 요소들이 음악감상을 방해하는 경험을 하게됩니다. 정말 사소한 점들이 계속 머리속을 긁어대는데, 제가 너무 좀스러운거 아닌가 생각 들다가도 막상 그 특정한 상황이 만들어지면 짜증이 확 밀려오더군요.^^
첫째, 인생 다 산듯, 뭔가 지고지선한 가르침을 줄려고 하는 멘트를 들을 때, 닭살이 돋습니다.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대거나, 혹은 땀이라곤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좋은 생각'류의 거짓 감동스런 멘트를 들으면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 '말들의 풍경'스러운 말장난들, 작가들을 한 대 때려주고싶을 때가 있더군요.
둘째, 수사적 표현을 일상화하여 사용하는 순간에도 짜증이 밀려옵니다. 가령 음악을 '만난다'라는 표현이 정말 귀에 거슬릴 정도가 됐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스러운 이 표현을 처음에는 윤전경씨 정도만 사용하더니, 어느 순간 거의 모든 해설자, 진행자들이 다 사용하고 있더군요. 음악을 '들어보시겠습니다'라는 표현이 그립습니다.ㅠㅠ
셋째, 원래 음악하는 사람들 중에는 특정 종교인들이 많은 건 알겠는데, 대 놓고 공중파에서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은근히 스트레스를 줍니다. '신' 정도로 표현하면 좋을텐데 굳이 표준어도 아닌 '하나님'이라니, 젠장맞을 하는 생각이 불쑥 들더군요.
오늘 실황특집 중계방송을 듣는데, 지휘자 김민씨를 굳이 김민 선생'님'이라고 계속 일컫더군요. 윤전경씨에게는 선생님일지는 몰라도, 불특정 다수 청취자 모두에게 선생'님'은 아닐텐데 말이죠. '선생'정도까지만 붙여도 차고 넘치지 않나요?
글을 주절거리면서도 '이거 내가 많이 좀스럽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저는 무색무취무미로 필요한 멘트만 하고 음악만 소개해주는 정만섭씨가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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