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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은 높고 푸르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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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10:0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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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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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은 높고 푸르른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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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연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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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글을 올린다는게 각종 이유가 있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외로울때이다.
외롭다는 얘기는 홀로 있을때인데,
24 시간 홀로 있는건 아니지만, 가끔은 일을 마치고 시간이 날때, 영화를 보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하지만,
사람이란 동물이 밥만 먹고 살순 없듯이, 음악을 듣다보면 다른것도 하고 싶어진다.
내 생각을 말하고 그 생각에 대한 타인들의 의견이 어떤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접속하는 공간이니, 글을 잘쓰고 못쓰고를 떠나 공감의 댓글이 올라오기도하지만, 때로는 밤송이처럼 까칠한 댓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소통이 즐거운 일이기는하지만,
나역시 까칠한 댓글이 올라오면 소인배가 될 수 밖에 없다.
이 금쪽같은 시간에 등산이나 다니면 몸이라도 건강해질텐데, 왜 쓸데없는 글을 올려 스스로 상처받고 한동안 의기소침해 지내는지...
좋은 댓글이 올라온다해도 이 또한 신경 쓰이는건 마찬가지다.
뭔가 답례의 말을 써드려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사로잡혀, 좋지도 않은 머리를 굴리고 또 굴린다.
원하던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법이 해결되는듯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느순간 외롭지않은데도, 오늘은 어떤 글이 올라왔나 습관적으로 클릭해보는 나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글에 자주보던 아이콘이 보이면 뭔가 또 댓글 한 줄을 써야 할 것 같다.
아무렇게나 생각없이 툭 던진 돌멩이 하나에 연못의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데,
한 줄의 글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기에, 좋지도 않은 머리를 굴리고 또 굴린다.
내가 글을 올리지않아도 또 내가 남의 글을 읽지않아도 이 곳은 잘만 돌아가는데...
내가 2~3 년 해외를 다녀온다해도, 내입으로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 곳이 이곳인데,
왜 나는 오늘도 이 글을 쓰는가?
아 깜박했네... 외로워서였다고 했지..ㅠㅜ
이렇게 글 쓸 시간이 있다는건 외로운게 맞다.
모처럼 바깥에 선들선들한 가을바람이 불고 하늘은 맑고 푸르른데,
외로우면 코스모스꽃 하늘거리는 시골길을 달려 태풍낙과로 피해입은 과수원농가로 달려가 자원봉사일이라도 해드리면,
시름에 잠긴 농부의 입가에 떠오르는 엷은 미소라도 볼 수 있을텐데...
허리에 장애가 있는 이 몸은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그저 이렇게 하릴없이 자판이나 두둘겨대고 있는 나는 그저 그런 에고이스트에 불과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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