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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속의 민혁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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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4 12: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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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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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속의 민혁당.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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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완 [가입일자 : 2003-08-1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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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6월 23일 그날 저는 명동성당 정문앞 시위 대열에 있었는데요.
성당 주변 도로가 경찰에 의해 완전 차단된 상황이었고 주시위대열도
여차하면 성당으로로 퇴각할 준비를 갖춘 시위대형이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남대문쪽 골목의 경찰저지선을 화염병으로 뚫고 올라온
학생 무리가 있었습니다.
'파쇼하의 개헌반대 혁명으로 제헌의회!!'
'혁명의 깃발아래, 제헌의 기치아래, 민혁당를 중심으로 일치단결 투쟁하자!!'
요런 구호를 외치면서요.
팽팽한 긴장속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는데 이 학생들이 등장하고
나서는 경찰쪽이 저지선이 왠일로 완전하게 뒤로 이동, 뒤이어 학생들과
합쳐진 시위대도 상당히 앞쪽으로 전진.
근데 앞쪽 골목안쪽에서(나중에 보니 그안에 경찰 시설건물이...ㅠㅠ)
순식간에 청바지와 흰색 헬멧만 착용한 그 악명 높은 백골단 수백명이
쏫아져 나와 곳곳에 최루탄을 던져 놓고 주로 그 학생들만 연행하고 빠져
나갔는데 애꿋게(?) 저도 담장을 다 뛰어 넘지 못하고 잡혀 무지하게
두들겨 맞고 남대문서로 잡혀 갔죠. 기억에 특히 남는게 그때 어느 학생이
들고 있던 화염병을 백골단이 빼앗아 그 학생 이마를 내리쳐 선혈이 낭자 했는데
유치장에서 가장 먼저 나가더라는... 알고 보니 아버지가 검사..ㅎㅎ
저는 존경하는 물태우씨의 6,29선언으로 29일 훈방.
오늘 끄네옹주께서 뜬금없는 민혁당 얘기가 나오니 옛 기억이 떠올라 주절대
봤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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