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차가 큰 요즘 호진이랑 예준이 모두 감기를 달고 다닙니다.
아기를 진료하다보니 의사선생님께서 이런저런 설명을 잘해주시는데 한가지
약을 오래쓰지말고 이번엔 다른약으로 처방해 주시겠다고하시네요.
저희 부부야 뭐 당연히 예예! 감사합니다 하고 처방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약국에서 보니 씹어먹는 알약이더라고요..이런약은 처음이네요.
물론 아이들 알약이야 달콤하게 만들었겠지만요 슬슬 걱정이 되는거에요
그래서 잔머리를 굴렸습니다.
호진아! 이거 호진이 약인데 아빠가 혼자 다 먹을꺼얏!!
제가 다 먹어치운다니깐 왠지 뺏기는 기분이 드는지 흠짓 하는 호진이 ㅋㅋ
안돼! 호진이꺼야아아 '_` (아싸 걸렸다!!)
호진이꺼 맞는데 그래도 아빠다 먹을꺼야 아~ 맛있겠다 냠냠냠!!
안돼에에에에 '_` 내꺼야아아아아 (ㅋㅋㅋㅋ ok )
집으로 운전해오는동안 호진이 약을 살살 올리면서 안줄것 처럼 약올렸지요.
주차하고 내려보니 빼앗긴 약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노려보는 호진이가
세렝게티 초원에 한마리 사자 같았습니다.
호진이가 먹을꺼야!! 호지니꺼야!!! 으아아아아앙 ㅠㅠㅠㅠㅠ
역시 난 똑똑해 라고 맘속으로 휘파람을 불며 약포장을 슬쩍 벗기고선
마치 로또 1등이 번호 하나 차이로 빗나간 사람인것 마냥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호진이 에게 알약을 건내주며 흐믓한 미소로 바라보는데..하는말이
않먹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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