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대장 내시경을 했습니다.
약 20일 전에 어머니가 변비가 심해 어느 의원의 추천으로
좀더 큰 병원에서 대장 내시경을 했습니다.
내시경 결과 용종 두개를 떼어 냈는데 그 중 한개에서 대장암 세포가 발견되어
전체 시티를 찍었습니다. 다행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영기 아니면 1기 정도 되었나 봅니다.
가족력이 중요하다고 하고, 제 나이도 있고 해서 오늘 내시경했습니다.
전에 회원님이 올린 글을 보니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신 분들이 꽤
있더군요.
그래서 수면으로 하려다가 어머니는 일반으로 하셨는데 그 아들 놈이 수면으로 한다는게
말이 되어 저도 일반으로 예약했었죠.
새벽 6시 30분부터 그 공포의 8봉다리를 물에 희석시켜 하나씩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첫모금이 힘들었지만 자꾸 먹으니 먹을만 하더군요.
근데 6봉다리째 마시니 토가 나오려고 합니다.
6봉다리 마시고 인터넷 검색 들어 갔습니다.
그 8봉다리를 다 마셔야 하느냐
아니면 두세 봉다리를 먹은 척 해도 되느냐
검색해 보니 내과 의사 부인이 쓴 글 중에 4봉다리 마시면 검사를 진행할 정도는 된다고 하더군요.
저는 6봉다리를 마셨으니 더이상 마시지 않았습니다.
종호 을쉰 말씀대로 변기와 한 없는 대화를 하다 시간이 돼 병원에 갔습니다.
가면서 걱정하는게 검사하다 설사가 나오면 어쩌냐 이거였습니다.
간호사 언냐에게 물어보니 변의가 없으면 화장실 안가도 된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뒤 터진 옷을 입고 침대에 모로 누어 민망하 자세를 취하고 있고,
간호사 언냐들은 계속 들락날락거리고..
쪽 팔리고..
그런 생각 뿐이었습니다.
의사(여자 의사입니다)가 오더니 네 뒤를 접수한다는 선전포고도 없이
손가락으로 쑥...
민망하고 당황스럽습니다. 뭐 통증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호수를 들이 밀더군요. 손가락을 들이 민 것은 호스 삽입을 위해 길을 트는 것 같았습니다.
아랫배에 들어온 호스의 느낌이 묵직합니다.
약간 불쾌한 감정이랄까요.
그런 정도... 통증은 없었습니다.
이리 저리 호스를 굴리는 것을 모니터를 통해 의사와 같이 보았습니다.
용종 두개를 떼어 냈습니다. 어머니 것보다는 크기가 적더군요.
호스를 넣었다, 뺏다. 반복합니다.
잘하면 느끼겠더군요(제가 변탠가요?)
장을 보니 잔변없이 깨끗했습니다. 8봉다리를 다 마시지 않아도 될 것같습니다.
그 호스가 그렇게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먼저 장내에 남아 있는 물기와 거품을 빨아 냅니다.
용종을 제거할 때는 용종을 부풀리기 위해서 이상한 액을 주입합니다.
그 호스에서 레이저 광선도 쏩니다.
어머니 할 때 보니 이상한 병을 꼽는 역할도 합니다.
당연히 불을 밝히고 촬영도 합니다.
하나의 호스 내에 여러 가닥의 호스가 또 있나 봅니다.
호수를 쑥 뽑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 없습니다.
똥꼬가 아프거나 하지 않습니다. 호스에 오일같이 생긴 것을 바르더군요.
아주 스무드하게 왕래 합니다.
끝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수면으로 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통증은 거의 없었습니다.
혹 여자 의사가 숙련되어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그 여자 의사 일정에 맞추었거든요.
근데 차타고 사무실 오는데 이때 배가 아프더군요.
아마 배에 가스가 빠지지 않아서 그런 것같았습니다.
몇 번 가스를 배출하니 지금은 편안합니다. 밥도 먹구요.
우리 모두 장 내시경하여 용종을 제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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