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비오는 거리를 달려 퇴근했습니다.
오전 내내 잠이 들고 조금전 일어나니,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군요.
딱히 할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런날 돌아다녀봐야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지도 않기에,
얼마전 받아만 놓고 시간이 없어 볼 수 없었던, 나가수2 새가수초대전 동영상을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연식이 좀 된 사람이라그런지, 출연가수들을 보니 이름을 들어본 가수로는 지영선밖에 없더군요.
어쨋거나 영상을 보기 시작했는데,
다들 그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더군요.
그런데 A조 마지막 가수 더 원이 부르는 -지나간다- 라는 노래를 듣게 됐습니다.
전 이 가수 이름을 첨 들어봤습니다.
가사내용과 함께 더 원의 목소리가 제 귀에 울려퍼지는데...
소름이 돋습니다.
이 느낌은, 귀를 통하고, 뇌를 통하고, 가슴을 통하더니, 기어이 제 두 눈에 이슬방울이 맺히게 합니다.
얼마만에 흘려보는 눈물인지 모르겠습니다.
전 제 마음이 사막처럼 건조한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흩뿌리는 바깥의 빗줄기처럼 노래 한 곡이, 이렇게 사람마음을 적시는군요.
빗물같은 음악은 저의 메마른 가슴을 훑고 지나가, 동공을 씻어 내립니다.
같은 노래를 들어도 제각기 받아들이는 느낌은 다를 수 있겠지만,
음악에 반응하며 눈물이 흐르는 이 상황에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이래서 음악을 듣는게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을 잠깐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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